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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아빠 Feb 19. 2024

95. 휴직 아빠의 월요일 전투태세
'마늘 납작 감자'

휴직 아빠의 아침밥상 #95 (23.10.16) - '마늘 납작 감자

휴직 D+138일

95번째 아침밥상 : 마늘 납작 감자

다시 월요일이 시작되었다. 

휴직을 하면 요일 감각이 없어지려니 생각했었는데 그렇지가 않다. 


하긴 집에 있는 전업 주부라고 요일감각이 없으랴? 모든 것을 직장인 중심으로만 생각하던 나의 고정관념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휴직자인 나 역시 일요일 밤부터는 새로운 한 주일을 맞을 전투태세가 시작된다. 


주말에는 딸의 등교가 없어 나도 덩달아 아침밥상 준비가 느슨해지지만 월요일에는 딸의 등교시간에 맞춰서 기상하고 등교 전에 밥상을 완성해야 한다는 나름의 긴장감이 존재한다. 또 주말보다 든든하게 먹여서 등교를 시키겠다는 나름의 각오가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고른 식재로는 든든한 아침을 위한 감자! 

오늘의 메뉴인 '마늘 납작 감자'를 유튜브에서 검색해 보니 오븐에서 구워야 하는 시간이 꽤 길어 1시간을 훌쩍 넘기는 조리 시간이 필요했다. 우리 집 오븐이 다른 집 오븐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린다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평소처럼 6시에 기상해서는 따님 등교 전에 밥상을 대령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래서 일요일밤부터 사전 준비에 들어갔다. 


우선 감자를 삶는데만 20분이 소요되니 먼저 감자를 삶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스로 준비할 재료들과 녹여야 할 버터를 양에 맞춰 작은 그릇에 담에 냉장고에 보관한 다음, '소금, 후추, 오레가노, 파슬리'등을 한쪽에 미리 챙겨놓아 아침에 재료들을 찾느라 낭비할 요소를 줄였다. 마지막으로 삶은 감자의 물을 빼고 습기를 날려준 후 냉장고에 보관! 


하지만 이렇게 준비하고도 기상시간은 평소보다 20분 빠른 5시 40분으로 세팅하고 잠을 청했다. 

왜냐하면 6시부터 오븐이 가동되어야 7시에 테이블 세팅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과 동시에 감자를 납작하게 누르고 재빠르게 버터를 녹인다. 

녹인 버터에 올리브유 2큰술을 넣고 다진 마늘을 넣은 뒤 감자 위에 바르고 소금, 후추, 오레가노를 뿌린 뒤 오븐에 안착시키고 시간을 보니 딱 6시다! 


오~ 정확하게 시간을 맞췄다. 새벽부터 나 홀로 주방에서 나름의 희열 느낀다. 

남은 시간 동안 아주 아주 여유 있게 어지럽혀진 주방을 정리하고 간단한 샐러드를 준비한 뒤 식탁을 세팅하고 있으니 따님이 기상하시고 밥상을 받아 든 따님의 아침 밥상 평가는 A+다.


이렇게 또 한 주일이 시작된다. 휴직을 한지 오늘로 138일째. 아침밥상은 95번째다. 

아내가 칼에 손을 좀 많이 다친 후 내가 일주일째 모든 부엌일을 전담하고 있어 아침 먹은 상을 치우고 부지런히 설거지를 시작한다. 설거지를 하면서 창밖을 보니 새로운 계절이 성큼 더 다가와있다. 이렇게 또 한 주일이 시작된다.




95번째 아침밥상 : '마늘 납작 감자'  (난이도 중하)

소요시간 : 약 1시간 ~ 1시간 30분 (오븐에 따라 시간 천차만별)

[재료]

감자 500~600g (작은 감자 5~6개), 버터 25~30g, 올리브유 2큰술,

마늘 2~3쪽, 소금, 후추, 오레가노, 파슬리


[레시피]

감자는 물에 잘 씻어 준비 (껍질은 취향에 따라 선택, 개인적으로 벗겨내는 것 선호)

씻은 감자를 냄비에 넣고 소금 1/2 큰술 넣은 뒤 20분 정도 삶는다.

삶은 감자는 물을 버리고 한 김 식히면서 물기를 날린다.

오븐팬에 종이 호일을 깔고 감자를 올린 뒤 하나씩 으깬다. 포테이토 매셔를 사용해도 되고, 유리병, 밥그릇 뭐든지 약간 무게감 있는 것으로 눌어 모양 내주면 됨. 필자는 고기 두드리는 망치(미트 해머 라고 하더군요)로 꾹 눌러줌. (누르는 망치에 종이 호일 대는 것 필수)

버터 25~30g을 전자레인지에 약 30초~1분 넣어 녹인 뒤 올리브유 2큰술과 다진 마늘 2/3큰술 넣고 섞은 뒤 감자 위에 구석구석 바른다.

소금, 후추, 오레가노를 감자 위에 살짝 뿌린 뒤

오븐에 30분~1시간 정도 구워낸다 (각 가정의 오븐마다 소요시간이 매우 다름)

구워진 감자에 후추가 더 필요시 약간 뿌리고 파슬리를 얹어 플레이팅 하면 끝

  ※ 소스 : 마요네즈와 케첩, 살사 소스를 섞어서 만들면 좋음 (취향에 따라 비율 조절)


★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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