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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아빠 Feb 20. 2024

96. 내가 프렌치 토스트를
자주 만드는 이유

휴직 아빠의 아침밥상 #96 (23.10.17) - 프렌치 토스트

휴직 D+139 

96번째 아침밥상 '프렌치 토스트'

오늘은 프렌치 토스트를 준비하기로 했다.

프렌치 토스트는 아침 밥상을 차리면서 가장 많이 준비한 메뉴 중 하나다. 만들기도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니고 게다가 딸이 좋아하니 A+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소위 '꿀 메뉴'인 셈이다. 하지만 프렌치 토스트를 자주 하는 데에는 중요한 이유가 하나 있다. 


프렌치 토스트에는 우리 딸의 추억과 희망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5학년 겨울방학에 딸은 처음으로 스키를 배우게 되었다. 다른 친구들이 일찍부터 여러 가지 스포츠를 배웠던 것에 비해 딸은 다양한 운동을 배운 편은 아니었다. 


잘 먹지 않아서 또래보다 덩치가 왜소한 탓도 있었지만 본인이 원하는 것만 시키겠다는 우리 부부 나름의 교육 철학(?)이 있었기에 남들이 한다고 해서 이것저것 시키지 않은 것도 큰 이유였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스키를 배우고 싶다고 스스로 선언을 하는 바람에 초등학교 5학년 겨울방학에 큰맘 먹고 제대로 스키 레슨을 해주기로 결심을 했다. 


거의 매일 스키를 타러 가는 일정이었다. 레슨 선생님과 매일 지산에서 스키를 타는 레슨. 

매일 아침 일찍 출발하는 스키장 버스에 몸을 싣고 지산으로 출퇴근하게 되었으니 아침 일찍 끼니를 해결하고 가야 했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입이 짧던 시기라 뭘 해 먹일지 막막했었는데, 딸은 아내가 해준 프렌치 토스트는 정말 잘 먹었다. 그래서 아내는 아침마다 딸에게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어 주었는데 매일 같은 메뉴라 지겨워할 법도 하건만 당시에는 매일 아침 신나게 먹고 스키를 타러 갔었다. 


아마도 본인이 하고 싶었던 스키를 타러 가는 것이 신나서 그랬을 것이란 추측을 해본다. 그렇게 방학 2달 정도를 스키를 배우면서 매일 아침 프렌치 토스트를 먹은 결과 방학 동안 그동안 크지 못한 키가 5Cm가 자라게 되었다. 물론 쑥쑥 크는 아이들은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성장이 매우 더뎠던 딸에게는 정말 대단히 큰 변화였고 이때부터 우리 식구 모두 딸의 성장에 대한 희망을 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런지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 때마다 나는 가슴속에 '희망'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전교에서 가장 작던 아이. 너무 말라서 체중은 하위 0.3% 수준이었던 아이. 그런 아이에게도 성장이 온다는 희망을 안겨준 메뉴가 바로 '프렌치 토스트' 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해 겨울의 성장이 어디 '프렌치 토스트' 를 먹은 것 만으로 왔으랴. 겨울 동안 매일 함께 한 운동 덕분이라는 생각이 더 크지만 프렌치 토스트를 보면 항상 그해 겨울의 성장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지금도 큰 키는 어니지만 이제는 평균키 정도가 되었으니 생각해 보면 당시의 성장이 모멘텀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아빠는 오늘도 프렌치 토스트를 만든다. 우리 딸의 희망찬 비상을 기도하고 상상하면서!



96번째 아침밥상 :  프렌치 토스트 (난이도 하)

소요시간 : 30분 (천천히 구우면 맛있어서 30분, 성격 급한 사람은 10분에도 가능)

[재료] 

식빵 4장, 계란 2개, 우유 100~110ml, 알룰로스 3큰술, 버터 10~20g

메이플 시럽, 블루베리, 시나몬, 설탕


[레시피]

식빵 4장을 준비해서 2장씩 겹쳐 테두리는 잘라낸다.

한 세트는 통으로 준비, 또 1세트는 세로로 한번 자른 후 그중 한 개는 또 한 번 더 컷팅 (아래 그림 참고)

삼각형 모양은 전체 통으로 구운 뒤 잘라도 되고 미리 잘라서 계란물에 담가도 됨. 총 5조각 분할 자르기

계란 2개와 우유 100~110ml, 알룰로스 3큰술을 넣고 풀어 계란물을 만든다.

잘라 놓은 식빵에 부어가면서 충분히 계란물을 적신다. (겹쳐 놓은 짝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

한 세트씩 꼼꼼히 적시고 나면 조금 남은 계란물을 그릇에 부어 10~15분 정도 흡수되도록 기다린다.

팬은 약불로 세팅하고 버터를 녹인 후 천천히 구워낸다. (버터가 모자라면 조금씩 더해가면서 천천히 굽기)

노릇하게 구워지면 옆면도 꼼꼼히 구워준다.

예쁘게 플레이팅하고 메이플 시럽을 뿌리고 블루베리를 올린 뒤 시나몬 파우더를 뿌리고 마무리

   ※ 크게 구워서 칼로 컷팅하는 방법도 있으니 조리 방법은 취향껏 선택


★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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