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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아빠 Feb 21. 2024

97. 등교가 빨라진 날
'에그 베이컨 치즈 토스트'

휴직 아빠의 아침밥상 #97 (23.10.18)

휴직 D+140

오늘의 아침밥상 '에그 베이컨 치즈토스트'


"아빠 내일은 40분 일찍 학교 감!"

잠을 청하려고 하는 아빠에게 감사하게도 미리 알려주는 고마우신 따님. 몰랐다면 시간 맞춰서 아침밥상을 못 차릴 뻔했다. 문제는 내가 계획했던 내일의 아침 메뉴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 메뉴라는 것


신속한 메뉴 변경이 필요했다. 

'뭘 만들어야 아침 기상을 너무 일찍 하지 않고도 맛있다는 평가를 받을까?' 잠을 자려 누웠다가 일어나서 고민에 휩싸인다. 이럴 때의 구원자는 결국 토스트다. 간단 아침의 대명사인 토스트는 소요시간과 맛 평가에서는 언제 나를 구원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찾아온 아침

아무리 토스트를 만든다고 해소 평소보다 일찍 일아날 수밖에 없다. 어찌 되었건 밥상이 세팅되는 시간이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서둘러 빵을 준비하고 계란을 풀고 능숙하게 베이컨부터 굽는다. 어둠이 아직 가시지 않은 창밖을 내다보며 창을 여니 차가운 공기가 주방으로 밀려들어 온다. 


차가운 기운이 밀려드니 휴직을 한 지도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생각이 스친다. 

오늘로 휴직 140일째. 휴직은 나에게 무엇을 가져다준 것일까? 생각했던 것만큼 편안하지도, 생각했던 것만큼 자유롭지도, 그렇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나쁘지도 않았던 시간이었다. 


물론 휴직 전 많은 주변 동료들이 추천하던 '00에서 한 달 살기' 같은 프로젝트를 했다면 지금과는 조금 다를 수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내 140일이 헛되이 흘러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딸에게 만들어준 96번의 아침상과 딸과 함께한 많은 대화들은 내 인생에서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순간들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딸과 아침마다 이렇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휴직이 아니라면 내 인생에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140일 동안 그 어떤 것 보다 값진 순간들을 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이 97번째 밥상이다

딸은 학교 자치회 간부라 오늘은 회의 때문에 일찍 등교한다. 평소보다 이른 아침 밥상을 위해 이런저런 생각을 접고 부지런히 토스트를 굽는다. 노란 계란과 베이컨 냄새가 침샘을 자극하는, '아는 맛' 토스트 완성! 한 입 베어 문 딸은 엄지 척 A+를 날려주고 서둘러 학교로 향한다. 역시 토스트는 실패확률이 적은 메뉴다. 


평소보다 40분 일찍 나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97번째 아침밥상 : 에그 베이컨 치즈토스트  (난이도 中下 )

소요시간 : 15~20분 

[재료]  *2세트 기준 재료

식빵 2장, 베이컨 3줄, 계란 4개, 딸기잼, 고다치즈(체다슬라이스 가능) 2장, 버터 10g


[레시피]

식빵은 2등분 4조각, 베이컨은 2등분 6조각, 치즈는 2등분 4조각으로 준비한다.

계란 4개를 푼다.

불은 약불로 세팅하고 버터를 팬에 녹인다.

버터가 녹으면 준비한 계란물 절반을 팬에 붓고 빵 2조각을 올린다. (식빵 간 간격 있어야 접을 수 있음)

계란이 어느 정도 익어 뒤집을 수 있을 때 계란과 빵을 함께 뒤집는다. (뒤집기가  메뉴의 가장 고비)

빵 밖으로 튀어나온 계란은 빵 사이즈로 사각형이 되도록  위로 접어 모양을 만든다

 반쪽 위에 각각 베이컨-치즈-딸기잼 (딸기잼은 단짠을 원치 않으면 생략 가능) 순서로 얹은 뒤

반쪽을 서로 접어 치즈가 녹을 때까지 굽는다 (빵이 타지 않도록 약불세팅 必, 필요시 버터 추가)

빵이 원하는 만큼 구워지면 완성!

1세트 더 만들 때는 동일한 방법으로 반복한다.


[Tips!]

딸기잼은 취향에 따라서 빼도 됨. 단짠을 원하면 추가추천! 단짠 싫으면 대신 케첩이나 스리랏차 추가!

베이컨은 살라미, 샌드위치용 햄 등 다른 것으로 대체 가능 (취향껏 재료는 변경가능)

뒤집개는 길이가 길고 큰 뒤집개를 활용하면 편함.

계란 접기는 손으로 하는 게 가장 쉬움. 장갑 착용 후 조리를 권장함.


★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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