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침아빠 Feb 18. 2024

94. 새로운 따님 최애  
'바나나 오트 파이'

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94 (23.10.15)

휴직 D+137일

오늘의 아침 밥상 '바나나 오트 파이'

87번째 아침 밥상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오트밀 활용!

나의 예상보다 훨씬 더 격한 호응을 얻었던 그날의 아침 밥상 이후 오트 케이크는 아내와 따님의 최애 메뉴로 등극했다. 그리고 오늘, 일요일 아침에 또다시 먹고 싶다는 앙코르 요청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 정도 구워야 가장 맛있는지, 그 최적의  베이킹 시간과 온도를 정확히 모르겠다는 것이다.

 <참고> 87번째 아침 밥상 https://brunch.co.kr/@woongpaj/148


지난번 아침 밥상을 준비할 때도 우리 집 오븐에서 굽는 최적의 베이킹 시간과 온도를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사실 87번째 아침 밥상의 '바나나 오트 케이크'에 대해 나 스스로는 상당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조금 더 구워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더 구우면 타버릴 것 같기도 하고, 또 내가 설정한 온도가 높은 것인지 낮은 것인지도 사실 감이 잘 오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늘 또다시 베이킹을 진행하려니 지난번보다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려면 베이킹 시간을 늘릴지, 줄일지, 아니면 유지할지를 결정해야 하고, 시간을 조정한다면 얼마나 조정해야 할지, 또 온도를 높일지, 낮출지, 유지해야 할지, 또 온도를 조정한다면 얼마나 조정해야 할지 새로운 결정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론적으로 생각해 보면 굽는 시간을 조정하면 온도는 고정하는 것이 맞다. 내 결과물이 변동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변인을 하나로만 통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나씩 변인을 조정하려면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진다. 하나씩 변인을 통제하려면 오트 케이크를 정말 여러 번 구워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과학적인 것을 포기하고 비과학적인 나의 감을 믿기로 해버렸다.

87번째 아침 밥상에서는 180도 예열 오븐에 50분을 구웠었고 사각형 오븐 용기에 넣어서 구웠는데 모양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 가지 변화를 주었다. (변인을 조정하기는커녕 엄청나게 늘려버린 것이다.)

1. 사각형 오븐 용기 대신 파이 틀을 활용해서 둥근 파이 모양으로 만들었다. 

2. 온도를 조금 높여서 200도로 30분, 180도로 25분을 구웠다. (시간과 온도 변인을 마구 뒤섞어 버림)


우선 모양은 훨씬 예쁘게 만들어져서 만족했다. 

그런데 색깔이 너무 진한 것 같고, 지난번 보다 살짝 더 바삭해진 느낌이다.

변인을 늘려버렸으니 정확히 어떤 변인이 달라진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따님과 아내는 지난번과의 차이를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그냥 맛있다고 하면서 A+등급을 수여하신다.

분명 식감과 색깔과 맛이 차이가 있는데 차이가 없다니... 

내가 갑자기 절대 미각 장금이가 된 것일까? 왜 그녀들은 이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 변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고민이 늘어났다.


더 미궁으로 빠져버린 레시피에 대해서 누구를 탓하랴? 변인을 늘려서 만든 나의 탓일 뿐...

그렇지만 아무렴 어떤가? 함께 사는 여성 두 분의 행복한 일요일 아침을 만들어 드렸다는 것에 만족한다.




94번째 아침 밥상 :  바나나 오트 파이 (난이도 중하)

소요시간 : 1시간 정도

[재료]

퀘이커 오트 계량컵 1컵, 바나나 큰 것 1개(작은 것은 2개~3개 정도 필요), 피넛버터 1큰술, 메이플 시럽 1/4컵,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시나몬 (취향껏), 계란 1개


[레시피]

바나나는 으깨서 준비하고 계란과 함께 잘 섞는다.

오트밀과 피넛버터, 메이플 시럽, 베이킹파우더, 시나몬을 잘 섞는다

오븐 용기, 또는 오븐팬 등에 버터를 바르고 용기를 오트 반죽으로 채운다.

취향에 따라 초코칩등을 토핑 한다.

180도~20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30~50분 정도 구워낸다. (오븐에 따라 온도와 시간 상이)


[Tips]

바나나는 충분히 익은 바나나를 활용해야 단 맛을 낼 수 있음

피넛 버터는 충분히 넣어주는 것이 맛에 도움이 됨


★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