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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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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아빠 Nov 19. 2023

45. 예쁜 동그리미
'팬케이크 브렉퍼스트'

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45 (23.08.09)

휴직 D+70일

오늘의 아침 밥상 '팬케이크 브렉퍼스트'

딸은 꼬꼬마 시절부터 팬케이크를 좋아했다.

그 꼬꼬마 시절, 주중엔 얼굴 보기도 힘들었던 아빠가 주말 아침에 팬케이크를 구워주면 신나게 먹었던 기억이 많다. 이제 훌쩍 커버린 딸이지만 아직도 팬케이크를 해준다고 하면 방긋 웃는 얼굴이 된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옛 꼬꼬마 시절을 떠올리면서 팬케이크 브렉퍼스트를 차려 보았다.

팬케이크 반죽하고 굽는 방법이야 누군들 모르는가? 아주 친절하게도 팬케이크 믹스 뒷면에 재료와 넣어야 할 우유의 양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으니 따로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하지만 예전부터 내가 팬케이크를 만들면 모양이 예쁘게 되지 않았었다. 맛있는 팬케이크 집에 가면 작고 동그란 모양에 표면도 매끈하고 색깔도 예쁜 팬케이크가 인당 접시에 담겨 서빙이 되는데, 집에서 그렇게 만드려고 해 보면 잘 되지 않아 결국 커다란 팬에 가득 반죽을 올려야만 동그란 모양을 만들 수 있었다. 그렇다 보니 뒤집기도 힘들고 가끔은 팬케이크를 뒤집다 찢어지는 참사(?)도 벌어지곤 했었다.

'이제 휴직을 했으니 이번에 만드는 팬케이크는 달라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으로 유튜브를 검색했다. 역시 유튜브에는 없는 것이 없었다. 예쁘고 작은 동그리마 모양으로 팬케이크를 굽는 방법부터, 표면이 예뻐지는 방법, 반죽을 만들 때 젓는 방법까지 아주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었다. 그동안 믹스 뒷면의 레시피만 들여다보고 만들었던 나는 원식인(?) 격에 속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추가로 알게 된 사실은, 나는 그동안 믹스 뒷면도 대충 읽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이번에 자세히 읽어보니 거기에도 꽤 많은 고급정보들이 적혀있었는데 다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그렇게 대충 만들어 주었는데도 맛있게 먹어준 따님께 큰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었다. (물론 마음속으로..^^)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일지 모르지만,

예쁜 작은 동그라미 모양으로, 색깔도 예쁘게 팬케이크를 굽기 위한 비법은 너무나 간단했다.

국자에 일정량을 떠 조금 높은 위치에서 팬의 가운데로 반죽을 살살 부으면 반죽이 자동으로 퍼져나간다.

매번 동일하게 국자의 양을 채워서 구우면 그 사이즈도 동일해진다.

팬은 계속 달궈지므로 여러 장을 구우면 뒤로 갈수록 빨리 색이 난다. 굽는 시간을 줄여갈 것.

너무 간단하고 당연해서 "이건 너무 과학이잖아! 난 문송이라고"라고 항변하기도 창피한 내용이었다.

그동안 주먹구구로 팬케이크를 구웠던 나는 정말 원시인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예쁘게 구워낸 팬케이크로 한껏 예쁘게 만들어진 아침 밥상을 올리니 따님의 입꼬리도 올라간다.

따님의 평가 등급은 역시 A+

팬케이크 향이 가득한 아침 밥상 앞에 앉은 딸의 얼굴에 꼬꼬마 시절의 얼굴이 겹쳐 보인다. 언제 이렇게 많이 컸나 싶다. 그만큼 나는 나이를 먹었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문득 거울을 보니 정신이 번쩍 난다. 나이를 먹은 게 아니라 살을 먹은 것 같다. 오늘은 꼭 운동을 해야겠다. 우선은 팬케이크를 먹고 나서.....

45번째 아침 밥상 : 팬케이크 브렉퍼스트 (난이도 하)

소요시간 : 10~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