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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아빠 Apr 01. 2024

127. 맛과 모양 다 잡은
'햄 치즈 롤샌드위치'

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127 (23.11.28)

휴직 D+181일

오늘의 아침 밥상 '햄 치즈 롤 샌드위치'

오늘은 햄 치즈 롤 샌드위치를 준비했다.


이 메뉴는 한참 전부터 생각했던 메뉴인데, 냉동실에 있는 냉동 식빵을 해동시켜서 만들 것이 아니라 새로 식빵을 구입해서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미루고 미루던 메뉴다. 드디어 냉동실 식빵이 모두 소진되고, 어제 코스트코에서 식빵을 구입해 햄치즈 롤샌드위치에 도전했다.


그동안 관심 있었던 메뉴라 여러 레시피 동영상을 봐왔기 때문에 샌드위치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 장담했었다. 그런데 실제 만들어 보니 보는 것과는 또 달라서 예쁘게 만들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첫 번째로 만든 샌드위치는 치즈 모양이 예쁘게 말리지 않고 중간에서 뚝뚝 잘라져 조각나있다. 

슬라이스 치즈가 부러지지 않으려면 살짝 말랑해진 상태에서 말았어야 했는데, 냉장고에서 치즈를 꺼내자마자 치즈에 강한 힘을 가해서 말았으니 치즈를 접어버린 셈이 된 것이다. 


사진에는 잘 나와있지 않지만 세 번째 사진의 좌측 상단에 있는 동그란 접시에는 그렇게 조각난 치즈들이 말아져 있는 샌드위치들이 다소곳이 앉아있다. 사진을 보니 무슨 잘못을 한 녀석들처럼 구석에 밀려나 있는데 사실 너희들은 잘못이 없다. 내가 잘못한 거지... 미안!


그렇지만 처음 샌드위치가 어려웠지 두 번째, 세 번째 계속 말아보니 나름 요령이 생기고 치즈와 햄이 돌돌 잘 말려 예쁜 모양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역시 무엇이든 직접 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이고 또 사람은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늘게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렇게 준비한 오늘의 아침밥상, 따님의 평가는 A+다.

샌드위치 두 줄은 딸기잼을 넣었고 한 줄은 치즈와 햄만 넣었는데, 따님은 딸기잼을 넣은 것이 더 좋다고 했다. 그래서 딸기잼을 떠서 작은 접시에 담에 찍어먹도록 해주니 더 맛있게 잘 먹는다. 한 입에 쏙쏙 넣고 오물오물 잘 먹는 모습을 보니 뿌듯함이 밀려온다. 아침엔 역시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핑거푸드가 먹기에 간편해서 좋다. 


이렇게 딸이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예전 할머니들이 '손주가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라고 하셨던 말의 의미를 알 것도 같다. 하지만 단지 '알 것도 같다'는 거다. 사실 나는 배가 부르진 않다. 보고 있으면 뿌듯하고 기쁘긴 하지만 배가 더 고파진다. 


그래서 나는 망쳐졌다고 한쪽에 다소곳이 밀려나 있는 아이들, 즉 치즈가 조각난 샌드위치들을 맛있게 먹었다. (난 너희들을 잊지 않고 있었단다..^^)

치즈가 조각났거나 예쁘게 잘 말렸거나 사실 맛은 똑같다.




127번째 아침 밥상 : 햄 치즈 롤샌드위치

소요시간 : 45분 (중간에 냉장고에 넣어놓는 시간 30분 포함)

[재료] 

식빵, 슬라이스치즈, 샌드위치용 햄 (잠봉이나 하몽도 가능), 딸기잼 (취향에 따라 꿀이나 다른 잼도 가능)


[레시피]

식빵은 밀대로 밀어 납작하게 만들고 테두리는 잘라낸다'

빵 위에 딸기잼을 바른다'

햄과 치즈를 얹어 말아준다.

랩으로 싸서 20~30분간 냉장실에 넣어 모양을 잡는다.

냉장고에서 꺼내 잘라서 플레이팅 하면 끝!


[Tips!]

딸기잼을 빵 끝부분까지 많이 바르면 말면서 잼이 밀려나 끝부분이 지저분해지니 끝까지 바르지 말 것

빵을 말다 보면 치즈와 햄이 위로 밀리니, 처음 시작할 때 빵 하단에서 햄과 치즈 먼저 말면서 시작할 것

냉장고에서 치즈를 꺼내고 바로 말면 치즈가 부러지기 쉬우니 약간 부드러워지고 마는 게 효과적

잠봉이나 하몽보다 단단하고 모양이 사각인 샌드위치용 햄의 사용을 추천함 (모양 잡기 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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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

좌측 상단에 치즈가 조각난 샌드위치들이 다소곳이 앉아있다. 첫 번째 샌드위치 망침의 흔적^^
샌드위치용 햄이 아니고 잠봉으로 말면 모양 잡기가 좀 더 어렵다. 위 사진이 잠봉사용 한 것. 샌드위치용 햄 사용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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