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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아빠 Apr 02. 2024

128.나도 르크루제 그릴팬 샀다!
'닭가슴살 파니니'

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128 (23.11.29)

휴직 D+182일

오늘의 아침 밥상 '닭가슴살 파니니'

아침 밥상을 차린 지 7개월 차에 접어드니 주방용품에 대한 욕심이 자꾸만 커진다.


어떤 욕심이냐면, 

'와 이런 조리도구가 있으면 나도 뭔가 셰프처럼 조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이 정도 냄비가 있어야 깊은 맛을 내는 국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거지...'

이런 식의 말도 안 되는 생각들이 뒤섞여 만들어내는 조리도구 구매의 욕심이다. 


장인은 도구 탓을 하지 않는다지만, 나는 장인이 아니라 그냥 휴직 아빠 아닌가? 당연히 좋은 조리 도구가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 조리도구 구매의 이유를 합리화하기에 다다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던 중 백화점에서 눈이 휘둥그레지는 상황을 발견했다. 

내가 그동안 마음속에만 담아놓고 구입하지 못했던 르크루제 그릴팬을 파격 세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보통 할인도 아니고 자그마치 60%를 할인하는데, 내가 소지한 카드를 사용하면 그 할인에 15%를 추가로 더 할인받을 수 있었다. 이건 절대 참을 수 없는, 아니 참으면 안 되는 할인이었다. 


적극적으로 아내를 설득하여 르크루제 그릴팬을 사 오던 날, 그 뿌듯한 마음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여기까지 읽으면 지금의 상황이 보통 부부들의 상황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보통은 아내가 팬을 사고 싶어 하지 남편이 팬을 사고 싶어 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은가? 


그렇다, 이것은 바로 내가 휴직 7개월 차에 완전히 주부에 적응을 하고도 남아서 여느 주부들보다 더 주부스러워(?) 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게 구입해 온 르쿠르제 그릴팬으로 가장 먼저 도전한 요리는 파니니!

그동안 선명한 그릴선이 나는 파니니를 얼마나 만들고 싶었던가?  그 욕망을 실현한 아침 밥상이 완성되는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짧은 탄성을 질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너무 흥분했었는지 정확하지는 않다.)


따님의 평가도 A+다! 

맛과 비주얼 모두를 잡은 건 9할 이상이 르크루제 그릴팬 덕분이라고 확신한다. 이렇게 쓰고 있으니 르쿠르제에서 협찬을 받은 것 같은데, 난 르크루제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음을 밝힌다. 단지 그동안 많이 사고 싶었던 팬을 구매하고 조리를 막 마친 휴직 아재의 흥분된 글이라고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이제 이 그릴팬을 사용해 많은 요리들을 해보리라 굳은 결심을 하고 있자니 문득 옆에서 나를 지긋이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설거지는 밥 먹고 바로 하리는 듯 한 눈빛의 아내의 시선이다. 

'당신이 그런 눈빛을 보내지 않아도 소중한 르쿠르제 팬은 내가 직접 정성껏 설거지할 생각이었다고~ 칫!' 


설거지도 즐거울 만큼 뿌듯한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128번째 아침 밥상 : 닭가슴살 파니니 (난이도 중하)

소요시간 : 20~30분

[재료]

닭가슴살, 치아바타, 잠봉, 로메인, 토마토, 바질페스토, 모짜렐라 치즈


[레시피]

닭가슴살은 팬에 오일을 두르고 구워준다. (시판용 훈제 닭가슴살 사용도 가능)

치아바타는 반을 갈라 바질페스토를 발라준다.

치아바타 위에 로메인, 닭가슴살, 모짜렐라, 토마토, 잠봉, 모짜렐라 순서로 재료를 올린다.

채소 넣는 것이 싫으면 잠봉, 닭가슴살, 모짜렐라 토마토, 모짜렐라 순서로 재료를 올린다.

바질페스토를 바른 치아바타로 재료를 덮고 그릴팬에 구워준다


[Tips!]

양면 그릴팬이 있으면 뚜껑을 덮어서 눌러주면 된다

양면 그릴팬이 아닌 경우 무거운 접시나 무쇠팬등을 올려서 구워주면 그릴선이 선명한 파니니 완성 가능

굽는 시간은 약 3분 정도면 충분한데 모짜렐라 치즈가 녹아서 약간 지글거리는 소리가 날 때 까지면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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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

모짜렐라 치즈를 충분히 넣으면 맛이 더욱 좋다.


파니니를 만들고 남은 닭가슴살은 샐러드로 활용해 상을 차리면 아침 밥상이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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