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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아빠 Apr 03. 2024

129. 초간단 '김밥'

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129 (23.11.30)

휴직 D+183일

오늘의 아침 밥상 '초간단 김밥'

잠이 일찍 깨버렸다


잠을 아주 잘 자는 나로서는 아주 드문 일이다.

일찍 일어난 김에 이른 시간부터 아주 천천히 '초간단 김밥'을 말기 시작했다. 어제저녁에 딸이 오늘의 아침 밥상으로 '김밥'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을 한 상황이라 준비 시간이 엄청나게 많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초간단 김밥'을 만드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그래 오늘은 정말 느긋하게 한 번 만들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샐러드를 만들 로메인도 평소보다 몇 번은 더 헹구고, 토마토도 몇 번씩 더 문질러 닦았다. 밥에 넣을 조미김도 아주 천천히 잘게 부수고, 부순 조미김과 참기름과 깨를 함께 넣고 정성을 다해서 조심조심 밥이 뭉개지지 않게 주걱으로 자르듯이 살살 섞었다. 


평소에는 시간에 쫓기면서 순식간에 해치우던 과정이다. 김 위에 밥을 펼칠 때도, 치즈를 올릴 때도, 단무지를 올릴 때도, 그리고 김밥을 마는 과정도 모두 천천히 섬세하게 진행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거처 김밥을 잘라 접시에 담아도, 아직도 이른 시간이었다.

그런데 섬세하게 진행한다고 모양이 드라마틱하게 예뻐지거나 맛이 달라지진 않았다.

아침 밥상 차리는 시간이 앞당겨지니, 결국 길어진 것은 따님의 착석을 기다리는 대기 시간이었다.


등교준비를 하는 딸을 오래 보고 있자니 딸의 얼굴에서 어린 시절의 얼굴이 겹쳐 보일 때가 많다.

많이 자란 것 같으면서도 아기 때 얼굴이 그대로 있는 걸 보면 신기하다.


"휴직을 하고 아침 밥상을 차리니 우리 딸 얼굴을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보는 호강을 하네"

"그게 호강이야? ㅋㅋㅋ'


딸은 아직 이해 못 하겠지만 부모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자식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그렇게 아빠의 '따님 집중 관찰시간'이 지난 후 식탁에 착석한 따님의 오늘 평가는 A+이다!

휴직 후 서툰 손놀림으로 김밥에 처음 도전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거짓말을 조금 보태면 이제 김밥은 눈 감고도 만들 정도가 된 것 같다. 


하루하루 실력이 늘어난다며 칭찬하는 아내의 말에 어깨에 뽕이 한가득 들어가는 아침이다.

물론 아내는 계속해서 김밥을 집어 먹는 나를 보면서 배에 살이 한가득 늘어나는 아침이라고 하겠지만 말이다.




129번째 아침 밥상 : 초간단 김밥  (난이도 下)

소요시간 : 20~25분

~

[재료]  *김밥 3줄 분량 기준

김밥용 김 3장, 밥 약 2 공기 정도, 참기름 1큰술 ~2큰술 정도(취향껏 준비), 참깨 적당량, 조미김 1 봉지, 단무지 3줄, 치즈 6장(1줄당 2개, 취향껏 가감 가능)


[레시피]

밥을 보울에 담고 참기름, 깨, 조미김을 넣어 섞어준다. 

슬라이스 치즈와 단무지를 밥 위에 올려 말아준다.

참기름을 말아진 김밥 위에 조금  바르고 깨를 뿌린 뒤 칼로 잘라준다.


[Tips]

보울에 담은 밥과 재료를 섞을 때는 밥을 뭉개지 않고 주걱으로 자르듯 섞어야 맛있다.

김 위에 밥을 너무 두껍게 깔면 한 입에 들어가는 사이즈를 넘어서게 되니 주의

취향에 따라 당근, 깻잎 등을 추가할 수 있는데 모든 재료를 잘게 잘라서 밥과 섞어서 마는 것이 포인트!

짠맛을 싫어하는 경우 치즈 1장을 반으로 잘라 길게 깔고 말면 된다. 

다만 치즈를 1장으로 싸면 김밥을 잘랐을 때 노란 치즈의 꼬리가 짧아지게 된다.

치즈 길이를 늘이고 싶지만 짠맛이 싫다면 단무지를 더 얇게 잘라서 넣는 것도 방법이 된다.


※ 참고 레시피 동영상

https://www.instagram.com/reel/CzldXvHysIg/?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id=MzRlODBiNWFl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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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

채소를 싫어하는 따님 덕분에 재료는 단무지, 치즈, 깨, 조미김만 들어감. 그래도 맛은 아주 훌륭!
샐러드나 과일과 함께 하면 든든한 아침 밥상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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