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을 내리다), 정박하다, (뉴스를) 진행하다
우리가 anchor라는 단어를 접한 건 대부분 '앵커' 혹은 '앵커우먼'이라는 말을 통해서일 거예요. anchor는 기본적으로 배를 육지에 고정시킬 때 사용하는 '닻'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닻'은 한 번 어딘가에 꽂히면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비유적으로는 '정신적 지주'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지요.
동사로는 '닻을 내리다, 정박하다'라는 의미 외에도 '고정시키다, ~에 단단히 기반을 두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be anchored in은 be based on(~에 근거/기반을 두다)과 유사한 의미이며, '단단함'의 뉘앙스가 추가적으로 포함되어 있어요.
Could you check if the chair is securely anchored?
의자가 단단히 고정됐는지 확인해줄 수 있어?
*여기서는 anchored 대신 fixed(fix: 고정시키다)라는 말을 써도 무방하다.
Her teaching styles are anchored in her past learning experiences.
그녀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식은 그녀의 과거 학습 경험에 단단히 기반을 두고 있다.
자, 다시 앵커우먼으로 돌아옵시다. 우리가 흔히 아나운서라고 부르는 뉴스 진행자들이 왜 영어로 anchorman 혹은 anchorwoman이라고 불릴까요? 사실 검색을 해봐도 그 이유를 시원하게 설명해주는 곳은 없었지만, 나름의 추측을 해보자면... 앵커들이 뉴스의 핵심만 보도하고, 자세한 내용을 다룰 때는 다른 방송 기자들에게 마이크를 넘겨주죠. 이렇게 여러 명의 기자들이 보도하는 내용을 중앙에서 (고정된 채로) 정리하고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anchor'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정작 우리가 아나운서라고 부르는 사람들과 영어권에서 announcer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다른 것 같더라구요. anchorman/anchorwoman은 뉴스 프로그램에 국한된 단어인 반면, announcer는 뉴스 보도를 하는 사람보다는 주로 일반적인 라디오/TV 방송 진행자를 가리킨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