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노동강도 낮음~중간, 유연한 휴가, 자유로운 직장 분위기, 그리고 웬만하면 정년이 보장된다. 다만 한 가지, 연봉 상승률이 낮다. 적은 임금은 아니지만 타 업계, 또는 일부 동종업계 동일 연차 대비 적은 편이다.
입사하고 첫 몇 년은 이직을 많이 고민했었다. 열정이 넘치고 커리어에 대한 욕심이 많았기 때문에, 업무 강도가 높더라도 커리어 및 연봉 상승 기회가 높은 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렇게 탈출을 차곡차곡 준비했는데 어떤 계기로 결국 회사에 남게 되었다. 그 이후로도 미래에 대한 여러 고민들을 했지만 결론은 이곳에 스테이 하고, 워라밸을 이용해 남은 시간에 재테크와 자기 계발에 힘을 쏟기로 했다.
하지만 종종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 사람들이 공개하는 본인 연봉이나, 주변 친구들, 동기들의 연봉을 듣다 보면 종종 마음이 복잡하다.
심지어 나보다 한참 늦게 취업한 친구나 후배도 월등히 높은 수입을 번다는 것을 듣게 될 때면 내 선택에 후회가 들 때도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은 대가가 있다.
직장마다 근무환경의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고연봉의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은 그만큼 근무시간도 길고 업무 강도도 높다. 또는 공부를 오래 하여 기회비용을 많이 투자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들은 노력에 대한 합당한 대우를 받는 것일 뿐이다.
이직하지 않기로 한 결론을 내렸을 때도 이미 그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이해하고 내렸다. 그리고 그동안 좋은 워라밸에 만족하는 순간이 많았고 지금 삶이 매우 풍족하진 않아도 꽤 여유롭고 행복하다. 미래에 대한 고민은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니 제외하겠다. 현재 누릴 수 있는 것에 늘 감사하며 열심히 살자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종종 아쉬움과 후회가 드는 건 나 또한 그저 자본주의 사회의 나약한 인간이라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