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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너빈 Oct 06. 2024

이직이 잦으면 고문관이다.

또는 이기적인 메뚜기 거나.

얼마나 고문관이면 16년에 회사 5번 이상 옮겨 다니지 이기적인 메뚜기 거나 ㅎ


이직이 잦으면 그거야 말로 사회부적응자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댓글. 주니어시절 소기업, 중소기업을 전전하던 저였기에 이직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댓글을 보기 전까지도 연 단위의 잦은 이직은 당연한 거라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저의 글에 첫 악플이 달렸습니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갑니다. 그래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렇게 글 소재를 안겨주신 댓글러 분께는 한편으로는 감사하다는 마음도 듭니다.  


왜 그렇게 이직을 했나요?

5개 회사를 16년간 다녔습니다. 아시다시피, 소기업이나 중소기업의 현실은 '처참'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월급차이는 같은 연차와 비교해도 거의 30% ~ 40% 정도 차이가 나니까요. 예를 들어, N연차 대리가 대기업에서는 400만 원을 받는다 치면 중소기업에서는 250만 원에서 300만 원 사이를 받을 겁니다. 사회생활 시작부터 연봉의 앞자리가 다릅니다. 그뿐인가요. 회사복지도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중소기업에서는 꿈도 못 꾸는 아주 좋은 복지사항들을 대기업에서는 제공하니까요.


물론, 첫 시작부터 빵빵한 대기업으로 시작하면 너무나도 좋겠죠. 그러나 자리는 한정적이고 공급은 넘쳐나는 상황이다 보니 모두가 다 대기업을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한 현실입니다. 실력이 좋아도, 스펙이 좋아도 운이 없어 대기업 입사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고요.


현실을 보자면, 소기업과 중소기업을 다니는 경우라면 필수로 이직을 해야 합니다. 30대 중반전에 연 단위로 끊어서 가능한 만큼 해 놓는 게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30중후반으로 넘어가면 아무래도 30초중반나이대처럼 이직이 쉬워지지 않거든요. 그리고 이직을 할 때는 연봉상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서 이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의 경우는 처음 소기업에서 시작할 때 연봉이 1,500만 원이었습니다. 그렇게 이직하고 또 이직하면서 연봉을 후다닥 올린 케이스거든요. 아무리 챙겨준다고 해도 이직이 아닌 한 회사에서 승진이나 고과를 잘 받은 연봉 상승금액은 대부분 이직의 상승분만큼 따라오지 못합니다.  큰 거 한 장. 이런 식으로 연봉을 올려가는 것이 이직 시에는 가능하나, 승진했다고 큰 거 한 장, 고과 잘 받았다고 큰 거 한 장, 이런 식으로 연봉을 려주는 중소기업은 거의 없거든요.(제가 모든 기업을 다 다녀본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중소기업이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러기에 주니어시절엔, 대기업 입사자가 아니라면, 실력을 키우고 연 단위로 끊어 이직을 하는 것이 연봉상승의 드라마틱한 결과를 얻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직에 따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을 텐데.

물론, 이직하면 엄청난 스트레스가 따라옵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과의 적응이 말처럼 쉽지 않거든요. 각 회사마다 특징이 있기에 전 회사에서 하던 스타일로 일을 하면 안 되고 새로운 룰에 맞추어 업무를 봐야 하니 그 또한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저 같은 경우 이직을 한 번 하면 1~2개월은 자진야근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경력자의 경우, 빠른 업무적응이 되지 않으면  많은 욕을 얻어먹게 되거든요. '경력자가 이런다고?!' 따위의 말을 듣게 되고요. 연봉만 빵빵하니 받쳐준다면 한 회사에 가만히 궁뎅이 붙이고 앉아있는 게 베스트이긴 합니다. 하던 일, 보던 사람들, 적응한 회사의 업무스타일. 이직에 비해 낮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을 이어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한 회사에 가만히 있는 것보단 이직이 더 큰 폭의 연봉상승을 안겨다 줍니다.(사람 스트레스 및 적성에 맞지 않음에 따른 이직은 다른 얘기입니다. 연봉 부분만을 본 경우.)


'옆그레이드'는 되도록이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받는 돈은 비슷하거나, 아주 조금 올랐는데 이직에 따른 스트레스가 크다면 그것만큼 바보 같은 행동은 없거든요. 연봉 2~300백만 원 상승의 만족감은 이직 스트레스를 상쇄할 만큼 크게 다가오지 않거든요.


* 향후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의 이직은 옆그레이드도 추천합니다. 또한, 앞서 언급한 대로 사람 스트레스가 너무 크거나 여기 더 있으면 죽을 거 같다는 판단이면 그 또한 추천합니다. 살고 볼 일이잖아요.*


소기업이나 중소기업을 다니고 있다면,
나이가 30대 중후반 이전이라면,
실력을 키우고 인맥을 잘 활용해서
이직하는 것이 최고라 생각합니다.


그러다 나이가 들고 40대 중반을 바라보게 된다면 그때부턴 궁뎅이에 접착제 바르고 잘릴 때까지 버텨야 하는 거고요. 이 말도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겠네요. 정정합니다. 40대 중반이 되어도 실력이 출중하다면 어디든 이직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런 케이스를 몇 명 보았고요. 다만, 실력이 정~~~~ 말 좋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걸 알아주는 확실한 인맥도 분명 필요하고요.


무튼 이렇게 이직에 대한 악플이 발단이 되어 글 하나를 또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이야 직장인을 벗어던졌지만 직장인시절 많은 이직을 했던 것이 절대 후회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했기에 여러 가지 경험도 할 수 있었고, 또 그만큼 연봉도 많이 올릴 수 있었거든요.


물론 언제까지고 이직을 계속할 수 없습니다. 저도 외국계회사 입사하고는 10년 이상을 재직하였었으니까요.

마음에 드는 회사를 찾았다면, 목표한 연봉을 달성했다면, 이직한 회사에 비전이 보인다면 그대로 쭉 재직하는 것도 분명 나쁘지 않습니다.


제목은 다소 어그로를 끌 만하게 지었습니다만,

현재의 연봉에 만족하지 못하다면,

연봉상승에 대한 의지가 높다면,

연봉을 드라마틱하게 올리고 싶다면.

실력과 경험을 키워서,

이직하세요.


PS. 사람의 성향차이는 분명 있습니다. 과거의 저와는 달리 연봉상승에 대한 의지가 높지 않고, 적응한 업무환경과 현재의 연봉에 만족하고 계시다면 '이직' 그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거든요. 삶의 만족도 또한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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