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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너빈 Jan 20. 2024

노래가 만든 추억. 사랑한다고요. 젠장.

머나먼 나라 라고 아시려나 들?

니들이 머나먼 나라 김민종을 알아?


반말 죄송합니다...

중학교 시절 내 우상. 내 유일한 아이돌. 그리고 머나먼 나라. 진짜 기가 막히게 멋있던 배우 김민종.

당시 입고 나왔던 패션을 따라 입어보기도 했고. 드라마에서의 특유의 버릇을 따라 하기도 했었죠.

실제 침을 뱉는 건 아니지만 뱉는듯한 행동. 드라마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 속 사진 컷.

다시 봐도 기가 막히게 멋집니다. 그 시절, 없이 사는 사람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그려내었던 드라마.

어렸을 적 제가 살던 집을 연상케 하는 극 중 김민종이 살던 집. 추억 돋네요. ㅎㅎ

친구들과 밖에서 놀다가도 드라마 할 시간이면 뛰어가서 본방사수 했던 기억도 새록새록합니다.


내일 없이 살던 성격 좋은 순애보를 표현한 캐릭터 김한수.(사랑한다고요 젠장. 김민종 배우님)

세탁~! 을 연신 외치며 다리를 절뚝이던 한수 아버지.( 웃음소리를 내었는가.로 유명한 김영철 배우님)


틱장애를 앓고 있는 나의 아버지와 다른 듯 비슷했던 한수아버지. 사고만 치고 다니는 철없는 한수와 비슷했던 나. 몰입이 안될래야 안될 수가 없었습니다.


담배도 성냥불로 붙이는 모습이 참 감성 넘치네요. 저희 아버지도 집에서 담배를 태우셨습니다. 탁자 위에는 아버지 담배 한 갑과 성냥과 라이터가 같이 놓여있었죠. 유황 탈 때 나오는 성분이 몸에 좋지 않다며, 나중에 할머니가 성냥은 치우긴 했지만.


아내는 제가 김민종 님을 좋아하는 걸 알고 있습니다. 요즘 유튜브로 머나먼 나라 드라마도 다시 보기 시작했죠. 김민종 님의 노래도 엄청 좋아했습니다.

귀천도애, 착한사랑, Endless, 널 위한 나 등등등등.

엄청나게 많죠. 김민종 님 노래만 들어도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그 외에도 예전기억을 떠올려주는 노래들.


HOT의 전사의 후예를 들으면 중학생시절이.

보아 님의 No.1 이란 노래를 들으면 군대 훈련소 생각이 나고요.

테이 님의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를 들으면 군대 자대시절(일병)이 생각나고요.

휘성 님의 불치병을 들으면 22살 때 술집에서 야간알바 하던 때가 떠오릅니다.


음악의 힘이란 참 대단하죠. 그 시절의 감정까지 느껴지니까요.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음악처럼 이런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아니 줬던 적은 있었나?


중학교 때부터 급격히 어두워졌던 성격. 성인 이후 16년 다닌 직장을 때려치웠고, 직장 생활할 때는 언제나 구겨진 인상에 날 서 있던 저였기에, 저 노래들처럼 누군가에게 좋은 기억을 준거 같지는 않습니다. 지우고 싶은 기억을 준 적은 있었던 거 같네요.


조금 더 친절하게 이해하고 배려해 볼걸. 하고 후회도 해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는 안도감을 느끼며, 이제는 나와 연관된 사람들에게 좋은 노래처럼 기분 좋은 추억이 되어 남겨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사람 가는데 순서는 없지만 그래도 기대수명은 백세시대니까요....)


오늘 아내에게 김민종 님의 희대의 오글거리는 대사를 날려볼 생각입니다.

오글거림을 극도로 싫어하는 아내라서 극 중 김희선 님처럼 구싸다구를 때리지 않을까 걱정도 해봅니다.


- 사랑한다고요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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