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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너빈 Jan 19. 2024

에세이가 뭔지 몰라 찾아보았다.

거 모를 수도 있지.

방금 찾아보았네요. 에세이.

에세이 : 그때그때 떠오로는 느낌이나 생각을 적은 글을 말한다.


여기저기서 에세이 어쩌고 하는 것은 많이 들어보았는데 정확히 에세이가 무엇인지 모르고 살고 있었습니다.

(저만... 그랬던 건가요 ㅋ)


퇴사 후 조금씩 달라지는 저를 실감하며 지내는 요즘입니다. 예전 회사생활 당시에는 나름 직책도 있었고 사회생활 경력도 조금 있었기에, 누군가 내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 말을 하면 아는 척을 하며 얼버무렸던 적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누군가 : 요즘 에세이 관련 책들이 좋은 게 많더라고.

나 : 아. 에세이~ 나도 한 권 사서 볼까 하는데 괜찮은 거 있어?

에세이가 뭔지도 모르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들어는 봤습니다. 근데 뭔지 모릅니다.


누군가에게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아 했습니다. 혹시나 내가 이걸 모른다고 깔보지 않을까 해서 말이죠. 그래서 더욱더 아는 척을 했었고, 관련된 질문을 하려는 눈치가 보이면 빠르게 핑곗거리를 찾아 자리를 이탈해 버렸습니다.


참 한심하네요. 모르면 그냥 모른다고, 그게 뭐냐고 물어보면 될 것을. 뭐 한다고 아는 척을 해댄 건지 원.

제가 썼던 글 중에서도 에세이가 몇 개 보이더라고요. 뭔지 모를 때는 에세이라는 단어가 뭔가 고급져 보이기까지 했습니다.(ㅋㅋ) 고상한 사람들이 쓰거나 읽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항상 삶이 그런 식이 었습니다. 일단 아는 척. 뒤에 가서 수박 겉핥기식으로 대충 찾아보고 그것이 진리인양 떠들어대고. 하지만 밑천은 금방 드러납니다. 아는 척으로 인한 대화는 금방 끊어지기 십상이었고, 그렇게 얄팍한 나의 검색능력에 따른 효과는 금방 빛을 잃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제가 모르는 분야이거나, 모르는 사실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사슴눈망울을 하고 물어봅니다. '그게 뭐야? 알려줘. 나 처음 들어봤어.'라고 말이죠.


예전이라면 상상하지도 못할 광경입니다. 하하하. 


하나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세상 모든 것을 다 통달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거, 모를 수도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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