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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울 Feb 12. 2020

모든 도전의 시작

2017 사하라사막마라톤(Sahara Race) - 결심의 계기


2014년 어느 날, 회사 게시판을 흝어보다가 한 글이 눈에 들어왔다.

"은총이와 함께 하는 철인3종경기대회 임직원 봉사단을 모집합니다."

철인3종? 봉사단?

처음엔 그저 호기심으로 클릭을 했다. 그 때까지는 그 클릭으로 내 인생이 어떻게 바뀔 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우연찮게 클릭했던 그 공지글을 통해 나는 회사에서 후원 및 주최하는 철인3종경기대회에 임직원 봉사단으로 참가를 하게 되었다. 대회 당일, 대회가 열리는 대회장은 선수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그 사이에 서있던 나 역시 괜스레 내가 경기에 참가하는 것 마냥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도대체 이 사람들은 왜 이 운동을 하는걸까?" "어떤 기분일까?" 선수들은 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를 이어서 뛰어야만 했다. 분명, 몇 개월간 이 날만을 기다리며 열심히 준비하고 훈련했으리라. 완주여부를 떠나서 그냥 이 대회에 참가하러 온 것만으로도 그들은 충분히 대단해보였다. 특히, 그 중에서 계속 눈길이 가는 한 부자가 있었다. 아버지께서는 장애를 가진 아들을 보트에 태우고 헤엄치고, 휠체어를 연결해 자전거를 타고, 달리셨다. 주로 안내를 지시받아 주로 위에 서있던 나는 아버지와 아들이 경기를 참여하시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 볼 수 있었고, 이는 나에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용기와 의지를 불어넣어주었다. 아들과 같이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는 그 아버지처럼, 나 역시 도전을 통해 내 스스로의 한계를 이겨내고 싶었고,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나의 도전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철인3종경기가 무슨 운동인지도 몰랐던 나는, 그 날 이후 인터넷에서 수시로 철인3종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철인3종을 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걸 준비해야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 그렇게 하나둘씩 부딪히고 배우며 반년간 철인3종경기를 준비했다. 그렇게 2015년 9월, 첫번째 철인3종경기에 도전하였고, 전체기록 3시간 3분만에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본 철인3종대회 완주의 순간은 5년이 지난 지금도 결코 잊을 수 없다. (아마, 평생 잊지 못 할 것 같다.) 피니시라인을 지나치는 순간 온 몸에 느껴지는 전율, 행복함, 그리고 감사함. 이 경기를 통해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웠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를 전할 수 있다는 용기를 배웠다. 내가 참가했던 대회는 선수들의 참가비 전액이 어린이재활병원에 기부되는 대회였다. 그렇게 도전과 기부를 같이 할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고, 그 성취감은 두 배 이상으로 돌아왔다.


 대회를 참가한 이후, "조금 더 장애아동들에게 도움이 될 순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불현듯 이전에 유튜브에서 보게 되었던 '사막마라톤' 영상이 머릿 속을 스쳐지나갔다. 그렇게, 결심하였다. 사막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면서 어린이재활병원을 위한 기부프로젝트를 펼치자고.





instagram @_whereismypizza

naver blog @wooltrave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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