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
요즘 사람들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 숏폼 콘텐츠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짧고 간결한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긴 호흡을 요하는 독서는 점점 외면받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분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다면 적어도 그 분야의 책 5권은 읽어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처음엔 ‘과연 5권 정도도 안 읽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투자나 부동산과 같은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때, 그 분야의 책 5권을 읽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의욕은 넘쳤지만, 실천은 생각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그저 표면적으로만 지식을 얻으려 했던 건 아닐까 하는 반성이 들었다.
왜 하필 적어도 5권을 읽으라고 할까? 그 이유는 그 분야에 대한 5명의 서로 다른 견해를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무엇이 대세이고, 무엇이 기본적인 지식인지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마다 저자의 생각이 다르고, 그들의 관점이 다양하지만, 그 차이 속에서 핵심적인 공통점을 발견하는 순간이 온다. 그때 비로소 그 분야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해진다. 책을 통해 나만의 기준과 관점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요즘은 책을 읽어도 예전만큼 오래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머릿속 정보도 그만큼 빨리 사라지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책을 읽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은 아니다. 오히려 잊혀질 것을 알면서도, 지식을 얻고 싶다면 책을 손에 들고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진정한 배움의 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