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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지은 Sep 02. 2019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노하우

컨셉이 애매한 서비스를 누가 쓰겠어요?

서비스를 기획하다 보면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대표와의 갈등이다.


최근 트렌드인 플랫폼은 모든 창업가들이 선망하는 아이템인데 문제는 대부분의 대표들이 서비스는커녕 홈페이지도 만들어본 경험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서비스를 기획해가면서 방향을 못 잡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나름대로 정리한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노하우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서비스 핵심 가치를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도 간결하게!

이때 꼭 쉬운 말로만 정의 내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가 아니라면, 타겟층이 잘 알고 있는 단어를 쓰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한 예로 물류 벤더사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라면, 그들에게 필요한 기능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벤더사가 잘 아는 단어라면 괜찮다.


두 번째, 기능을 심플하게 만들어라.

신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면 타겟층을 분명히 해서 심플한 사이클로 기능을 설계하여야 한다. 사돈의 팔촌까지 생각하면서 기능을 세분화하지 않아도 된다. 그들은 당신의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다. 기능 개발은 돈과 시간이 드는 일이다. 정규직 개발자가 개발하면 돈이 안 든다고 생각하는 대표가 많은데 돈이 실시간으로 불타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타겟이 누구인지 확실하게 하라.


세 번째, 빠르게 오픈하고 피드백을 반영하라.

나는 애자일과 린스타트업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빨리 출시하고 피드백을 반영해야 한다는 부분은 동의한다. 애자일을 싫어하게 된 이유는 그 뜻이 나빠서가 아니라 많은 대표들이 잘 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빠르게 오픈하라는 뜻은 엉성한 미완성 상태에서 오픈하라는 것이 아니다. 서비스의 핵심 사이클을 간단하게 만들되 버그 없이 동작해야 한다. 사용자가 첫 사용에서 버그를 만난다면 다시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사용자가 처음으로 서비스를 사용할 때 한껏 매력 어필해서 사로잡아야 한다. 첫 출시 전에 테스트하고 또 테스트하라. 할 수 있는 한 버그를 잡고 나서 자신 있게 시장에 내놓자.


서비스를 개발하려고 초기 회의를 해보면 타겟도, 핵심 가치도 정리가 안된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기획부터 바로 들어가기보다는 사업 아이템에 대해서 충분히 회의를 해야 한다. 그 시간이 다소 아깝더라도 그래야만 추후에 기획 수정하면서 드는 개발 공수를 아낄 수 있다.


실제로 나는 애자일을 최고 가치로 삼는 회사에서 속도만을 중요시하다가 버그가 많은 베타 서비스를 출시해본 경험이 있다. 서비스의 핵심가치도 타겟층에 와닿지 않아서 고객사에 설명하러 다닐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애자일이라는 게 잘못 이해하면 한국인의 빨리빨리! 그것과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의 욕심처럼 '구글처럼 애플하게' 가 참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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