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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누구 덕에 자유를 누리세요?

by 버팀목

수백 년간 목이 잘리고 배가 갈리면서 목숨을 잃은 이름도 없는 민중의 투쟁 때문에 우리나라 헌법은 민주공화국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왜 유관순을 기억하고 안중근을 기억하고 김구를 기억합니까?


왜 박종철과 김주열과 전태일을 기억합니까?


그냥 착한 척하려고요?


그들도 모두 엄마와 아빠와 아이들이 있었겠죠?


투쟁하는 자는 스스로 그 투쟁의 과실을 맛보지 못해요. 투쟁을 하는 자는 항상 괴롭습니다. 투쟁을 해서 괴롭지만 자신을 희생해서 더 나은 다른 사람을 위해 투쟁합니다.


투쟁하고 피 흘린 자들을 추모만 하면 뭐 합니까?


스스로 실천해야 하지 않나요? 최소한 투쟁을 하는 사람들을 응원을 하거나 힘을 실어 주거나 최소한 투쟁의 상대방을 옹호하지 않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대중은 집회 시위가 있으면 그들을 응원하기보다는 차가 막힌다고 짜증을 냅니다.


참 이중적이죠.


어제 엄마랑 또 싸웠어요.


나더러 참고 잊으랍니다.


그래서 엄마한테 그랬어요.


"엄마, 그럼 또 다른 놈 만나서 맞고 살아 그러면 내가 그때 엄마한테 그럴게 '참고 살아'라고"


"엄마, 나는 내 아들이나 딸이 부당한 피해를 보면 내가 직접 내 손에 피를 묻힐 거야 그게 나야, 엄마는 그냥 해왔던 것처럼 피해자로 살아"


"엄마 왜 이 세상이 이런 줄 알아? 다들 엄마처럼 불의를 보면 그냥 무서워서 숨기 때문에 그래, 싸우면 당연히 상처를 입는 거야 나도 당연히 상처를 입을 거고 내가 지더라도 상대도 분명 상처를 입을 거야 난 그걸로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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