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생각하는 모양과 무게가 같지 않다는걸 인정한다는 것
서로에게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아주 미지근한 그런 관계의 사람과 6개월간의 관계를 정리했다
모든 관계를 보면
서로에 대해 생각하는 모양과 크기가 다르지만
서로에게 '호감' 이라는 것이 생기거나
서로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판단이 들면
기가막히게도 우리는 서로에 대해 생각하는 모양과 크기가 같을 것이라고
굳게 믿어버린다
설령 그렇게 믿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는 그 모양과 크키가 같아지게 만들겠다고
부단히도 노력하는 그런 관계를 시작한다
관계를 정리한 그 사람과의 시작도 그랬다
우리는 서로에게 '호감'도 있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에 대해 서로에게 솔직했기 때문에
만날때마다 나름 잼있었는데 문제는 사람은 변한다는 것이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아서 좋았던 그 관계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아서 싫어졌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생각의 모양과 크기가 점점 달라졌다
그런 변화를 서로 감지했을때
그는 애써 모르는척 그냥 관계를 유지하려 했고
나는 그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관계를 재정립하고 싶어했다
이야기는 했지만 서로가 가진 생각의 모양과 크기가 너무 달라짐을 느낀 나는
이 관계를 정리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는 그냥 무시하고 이 관계를 가지고 가려고 했다
그런데 그런 무시가 그리고 어떻게든 이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는 그의 태도때문에 난 더더욱
이 관계를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관계의 역학은 정답이 없다
하지만 이번 관계를 정리하면서 든 생각은
관계를 정리한다는 것은
서로를 생각하는 무게와 모양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걸 인정하기까지가 참 힘들고
인정하고 난 후에도 한동안은 참 힘들다
변함없이
서로에 대한 생각의 무게와 모양이 비슷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것,
그게 또 다른 관계를 찾아 살아가는 삶의 여정인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