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는 게 아니라,
너무 많이 원하는 것이다

by Woo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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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많이 있으면 좋은 건 맞다.

이건 부정할 수 없다.


돈이 있으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

좋은 집에서 살고, 가고 싶은 나라로 떠나고, 타고 싶은 차를 마음 것 살 수 있다.

좋은 옷을 입고, 취향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도 아낌없이 줄 수 있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갈 수 있고, 아픈 부모님을 돌볼 수 있으며, 자녀의 꿈을 밀어줄 수 있다.

실수를 바로잡을 기회를 가질 수도 있고, 무언가를 지킬 수 있는 힘도 생긴다.


돈이 많으면 삶은 편리해진다.

무언가를 결정할 때 망설임이 줄고,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삶이 넉넉해지고, 불안이 덜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을 원한다. 정확히는, 많은 돈을 원한다.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걸 원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돈이 있어야 산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원하는 건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이 아니다.

더 넓은 집,

더 좋은 동네,

더 비싼 차,

더 많은 사람 앞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무언가.


진실을 말해도, 결국 이렇게 묻는 사회다.

“그래서, 돈은 돼?”
“얼마나 벌었는데?”

어떤 이가 옳은 이야기를 해도,

돈이 없으면 그 말은 가볍게 취급당하고,

반대로 돈이 많으면 그 말은 무조건 진리처럼 받아들여진다.


본질보다 소유, 진실보다 수익이 우선되는 사회.

‘있으면 좋다’를 넘어서, ‘없으면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 내가 가진 것,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하찮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나에게 꼭 필요하지도 않았던 것을 원하고,

그걸 못 가졌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실패자처럼 여긴다.

그러면서 삶은 점점 더 무거워진다.

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욕망이 커졌기 때문에.


욕망은 점점 집착이 되고, 집착은 사람을 무너뜨린다

처음엔 자신을 위한 꿈을 위해 노력을 했고

자신의 삶을 위해 돈을 벌었을 것이다.

자립하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과 미래를 만들기 위해,

부모님께 효도 가족을 지키며, 원하는 걸 누리기 위해.

하지만 그 이상을 원하게 되면, 방향이 바뀐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분명 많이 존재하지만...

성실함이 아니라 집착으로,

노력이 아니라 조급함으로,

정직함이 아니라 비열함으로.

누군가는 그렇게 남을 속이고,

누군가는 그렇게 불법에 손을 대고,

누군가는 마약을 유통하고,

누군가는 인신매매, 사기, 협박, 또는 조작으로 돈을 만든다.


심지어 가족끼리 돈 때문에 등을 돌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원망하며,

돈이 이유가 되어 싸우고, 이혼하고, 심지어 누군가를 해치기까지 한다.


스스로를 더 나은 삶으로 이끌기 위해 시작했던 돈벌이는

어느 순간,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이유가 된다.

그게 ‘지나친 욕망’의 끝이다.


이해와 체험은 다르다 — 느끼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해도 괜찮다.”
“꼭 큰돈 없어도 두 사람 살 수 있다.”
“따뜻한 밥, 쉴 수 있는 방, 함께 웃는 시간만 있어도 된다.”

이런 말들은 정말 많이 들었고,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한다.


그리고 나 역시 어느 정도는 그렇게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걸 완전히 체화하고 살아가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군대에서 처음 혹한기를 겪었을 때,

“춥다”는 말이 어떤 뜻인지 뼈로 알게 됐던 것처럼,

말로 듣고, 머리로 이해했던 것과 실제로 겪어보는 건 전혀 달랐다.


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욕망이 지나쳤다는 걸 인지하고, 그게 문제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걸 느낀다고 해서 단번에 삶의 태도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나 역시 흔들릴 때가 많고, 지금도 여전히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다.

그렇기에 더더욱 확실하게 느낀 건 하나다.


말로만 아는 것과, 직접 겪어보는 건 다르다.

그 욕망이 내 삶을 어떻게 조종하고,

나를 어떻게 조급하게 만드는지를 ‘느껴본 순간’에야,

비로소 멈추고 돌아보려는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인정하게 된다.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나는 너무 많이 원하고 있었던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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