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으로 포장된 위험 ― 스테이블코인

by Woo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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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은 왜 혁신일까

은행을 통한 송금은 느리고 비싸다.

국경을 넘어 돈을 보내려면 며칠이 걸리고, 수수료도 만만치 않다.


스테이블코인은 이 모든 불편을 단번에 뛰어넘는다.

달러와 1:1로 연동된 디지털 토큰,

블록체인 위에서 24시간 365일 움직이며,

실시간 송금·결제가 가능하다.


수수료는 은행의 몇 분의 일 수준,

지갑 주소만 알면 즉시 돈이 이동한다.

기술 자체만 놓고 보면 분명 혁신이다.


분명 좋은 점이 있다

속도: 실시간으로 국경을 넘어 이동한다.

비용: 은행 수수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

투명성: 블록체인에 기록이 남아 추적이 가능하다.

접근성: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도 쓸 수 있다.

그래서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코인이 아니라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다.


그러나 미국이 여기에 얹은 계산

문제는 스테이블코인 자체가 아니다.

미국이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 가다.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회사들은 담보를 현금과 미국 단기 국채(T-빌)로 채운다.

테더만 해도 준비금의 80% 이상이 단기 국채다.

이제 스테이블코인 사용 = 미국 국채 수요 확대가 된다.


과거에는 정부·중앙은행·연기금·MMF 같은 기관이 미국의 적자를 메워주었다.

이제는 전 세계 개인까지 직접+간접으로 미국 부채를 떠안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간접’, 이제는 ‘직접+간접’

사실 세계는 이미 미국의 부채를 간접적으로 떠안아 왔다.

외국 정부와 기관이 국채를 사주고,

가계는 연금·보험·MMF를 통해 국채를 간접 보유한다.

달러가 많이 풀리면, 인플레이션과 환율 변동으로 일상의 물가가 치솟는다.


이제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되면,

개인의 지갑 속 달러 토큰이 곧 미국 국채 수요가 된다.

부채의 비용이 생활 속으로 더 깊숙이 파고드는 구조다.


미국의 부채는 어디까지 왔나

2025년 현재, 미국의 총 연방부채는 37조 달러(약 5경 원)를 넘어섰다.

GDP 대비 부채비율은 약 121%.

신흥국이었다면 이미 외환위기 신호가 울리고,

IMF의 구제를 받아야 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은 달러 발행국이다.

기축통화를 쥔 특권 덕분에 자신이 발행한 돈으로 스스로를 구제할 수 있다.

달러를 마구 찍어내도 당장은 무너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비용은 고스란히 전 세계로 번져간다.


'부채 해결'이 부채를 더 키운다

미국은 위기 때마다 달러를 찍어내며 문제를 덮어왔다.

그 과정에서 부채는 더 늘어났고, 달러의 가치는 조금씩 약해졌다.


스테이블코인이 국채 수요를 떠받치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부채 문제가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안정은 더 많은 달러 발행을 정당화할 것이다.


즉, 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부채를 가능하게 만드는 길이 된다.

그리고 그 대가는 달러 약세, 물가 상승, 생활비 폭등이라는 형태로

그리고 그 대가는 미국 서민뿐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떠안게 된다.


당연함에 의문을

스테이블코인은 혁신이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 부채를 떠받치게 만드는 새로운 파이프다.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스테이블코인은 정말 혁신인가,

아니면 미국 부채를 전 세계에 전가하는 또 하나의 포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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