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집사 3. 정과 현실 그 사이에 서 있는 집사.

T 남집사의 시선

by Woo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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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귀엽고 발랄한 모습만 보였던 고양이.

여자친구가 보내온 동영상을 보면,

고양이는 밤새 돌아다니고,

뛰어놀고,

심지어 공중제비를 돌면서까지 놀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잠을 안 자고 뛰어노는 건가?"

그 모습을 보면 정말 놀라운 에너지였다.


평소에는 잠이 많고, 12시간씩 자는 사람이었지만,

이 고양이를 돌보면서 그 모든 일상이 뒤집혔다.


"피곤하다... 피곤하다..." 하면서도,

이뻐하는 모습...


약을 먹여야 하고,

점점 더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늘어났지만,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고통스러운 일들까지 잊을 정도였나 보다...


"오빠가 반려견 도르를 키우면서 이런 마음이구나... 그래서 힘들었구나..."

여자친구는 내 마음을 조금씩 이해해 갔다.

여행을 떠나도 늘 걱정하고 신경 쓰는 이유도 이제 알겠다는 말을 했다.


그동안 나를 구박하고 화내고 짜증을 냈던 일이,

이제는 그저 나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돌아왔다.


물론 욕만 실컷 먹었던 건 여전히 억울했지만...

그런 경험들을 거치면서 서로가 조금씩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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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르, 내 반려견과 임보 중인 고양이의 만남.

처음에는 서로 경계를 하던 두 생명체가,

점점 가까워지고 경계가 풀리는 모습을 보며

정말 정이 들어간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이 들어갈수록,

현실적인 문제는 더 커져갔다.


고양이는 여전히 아프기에, 병원을 자주 가야 했다.

일주일에 많으면 3번, 적어도 1번은 병원에 데려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고양이에게 필요한 건 끝이 없었다.

캣타워, 사료, 모래, 약, 병원비...

모든 것이 계속 소모되고 있었다.


그리고 경제적인 문제도 점점 신경 쓰였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고양이를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물론 현실적으로 생각을 하지 않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쁘고 귀여운 고양이
그리고 여자친구의 한편에 남아있는
외로움을 행복으로 채워주는 고양이
고양이, 그저 예쁨에 빠져 있기에,
현실적인 책임감 보단 귀여운 예쁨에 깊이 빠져 있어 보였다.

그것이 나를 점점 더 걱정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여자친구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다.

"주인이라는 사람은 연락 한 통도 없고,

다른 사람들도 키울 생각이 없는 걸 알아.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


내가 던진 질문은,

정확히 우리가 이 아이를 어떻게 할지를 결정짓는 순간이 될 것이다.


그때 여자친구는 조용히 나를 바라보며,

천천히 대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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