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집사 4. 정말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심해지는 허피스와 링웜. 그리고 집사의 고민

by Woo seo

여집사의 시선 4화. 집사의 고민


KakaoTalk_20250501_132018535_15.jpg


스트릿 생활 중에 걸렸던 허피스와 링웜.

약을 먹이면 금방 나을 줄 알았다.

그게 얼마나 오만한 생각이었는지는

곧 알게 됐다.

허피스와 링웜은

핀을, 그리고 나를

길고도 길게 괴롭혔다.

혹시 약 시간을 잘 못 지킨 걸까 싶어서

알람까지 맞춰가며 시간에 딱 맞춰 먹였고,

약욕도 하고,

연고도 꼼꼼히 발랐다.

효과 있는 영양제를 찾기 위해

수많은 치료 후기를 읽어보기도하고

병원을 집드나들듯이 정말 자주갔다…(텅장……하하하)

의사 선생님께 질문도 많이 했다.

의사선생님도 이렇게 안낫는 친구는 처음이라며

이 친구는 면역력이 좋지 않은것 같다며

구조하지 않았으면 곧 죽었을거예요..라는 말을 하셨다.

항생제 종류를 아무리 바꿔도 차도가 없어

항생제 내성 검사를 하고 기다리기로 했다.

(다른 검사들은 이미 다 했음)

심지어 소독도 빠짐없이 했다.

온집안을 뒤짚어엎듯이 반려동물용 소독제로 소독하고,

고양이 키우는 지인에게 자외선소독기같은것까지도 빌려서 소독을 했다.

이불도 얼마나 자주 빨았는지 모른다..

(이때 정말 소독때문에 힘들어서 죽는줄알았다.

살면서 소독약을 이렇게 많이 사본건 또 처음이었다.

참고로 링웜같은 균 소독하는 반려동물 소독제는 ’바이러스버스‘ 좋더라구요 참고하세요)

그런데도…

왜.

도대체 왜 나아지지 않는 걸까.

차도라도 보여야하는게 아닌가?


KakaoTalk_20250508_135131415_12.jpg 병원 가던 날 찍었던 사진 ㅎㅎ


KakaoTalk_20250508_134703542.jpg
KakaoTalk_20250508_135131415_07.jpg
KakaoTalk_20250508_135131415_13.png
점점 심해지던 링웜과 콧물... 기침...ㅠㅠ (병원썜에게 보여드리려고 기록처럼 엄청 열심히 찍어서 기록을 남겼었어요)


왜 콧물은 더 노래지고

컥컥거리는 기침은 더 심해지고..

기관지염까지 …

링웜에 걸린 귀쪽 털은 나아질 생각을 하지않고..


동물병원도 여러군데 다녀보고,

항생제도 여러 번 바꿨고,

검사도 해보고,

약은 단 한 번도 거르지 않았고,

일하러 나가는 시간 외엔

온전히 핀 곁에만 있는데….

그러는데도

매일 똑같았다.




KakaoTalk_20250508_135935081.jpg
KakaoTalk_20250508_135935081_01.jpg





그때부터 생각이 꼬이기 시작했다.

내가 뭘 놓치고 있는 걸까?

혹시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부족해서 핀이 아픈 게 아닐까?

스스로를 자꾸 자책하게 됐다.

괜히 내가 키운다고 했던 건 아닐까.

다른 사람이었으면,

더 빨리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혹시 그게 핀이에겐

‘고생’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게 마음을 깊숙이 찔렀다.

나는 초보였고,

서툴렀고, 고양이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핀은 그런 나를 믿고 곁에 있었는데…

내가 괜히 키운다고 했나..

고양이를 잘 아는 사람에게 보내줬으면

이렇게 고생하지 않았을수도 있을텐데…

자책하는 생각이 끊이지 않고 들었다.

연고를 바르려 하면 도망가고,

약 봉지를 보면 후다닥 숨고,

그럴 때마다 나는 마음이 미어졌다.

미안해 미안해 하며 싫어하는 약욕을 시켰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속으로 빌었다.

하루에 조금씩만이라도…

정말 조금만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

하느님,

부처님,

산신령님,

아무라도 좋아요.

우리 핀이,

제발… 얼른 낫게 해주세요.

다른건 바라는게 없어요. 아프지만 않게 해주세요.





KakaoTalk_20250508_140155998.jpg
KakaoTalk_20250508_140155998_01.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남집사 4. 책임이라는 말의 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