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나의 총구

by Woo seo

탕.

마지막 좀비가 쓰러졌다.

“괜찮아요?”


나는 말을 건넸고, 보안팀과 뒤엉킨 그 사람을 봤다.

그의 팔에는… 물린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순간, 공기가 얼어붙었다.


정적이 흐른다.

1분,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그때, 그 보안팀원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 이제야 이름을 여쭤보네요.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 우서입니다.”

그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아, 우서 씨. 전 민구입니다. … 곧 좀비가 되겠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함께 생존해 온 사람.

총구를 겨눠야 할 사람이 되었다는 게, 너무 아팠다.


그의 곁에 서 있던 다른 보안팀원은 눈물을 닦으며 등을 돌렸다.

민구 씨가 다시 입을 열었다.

“몸에 이상이 오면… 총으로 부탁드립니다. 제발… 총으로.
칼은… 한 번에 어려우니깐..
그리고 총소리로 다른 좀비가 반응할 수 있는 거 아는데…
저 무서워요. 부탁드립니다.”

나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의 마지막을 최대한 고통 없이....


그리고 5분 후.

그는 인지하지 못했지만,

그의 눈동자가… 변해가기 시작했다.


나는 무전기를 들었다. 무거운 목소리로...

“통제실. 조금 늦을 것 같습니다.
위험한 상황은 아니고…
해결해야 할 상황입니다.
직접 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잠시 후, 그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옥상 난간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전 준비됐습니다. 인간일 때… 부탁드립니다.”

그는 조용히 돌아서며, 바깥 하늘을 바라봤다.


나는 깊게 숨을 쉬고, 조심스럽게 조준했다.

탕.

민구 씨는 옥상 아래로 떨어졌다.

쿵.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총소리를 들은 화랑공원 쪽에서 좀비들이 반응해 달려왔다.

하지만 숫자가 위협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아니 어쩌면… 내가 그렇게 믿고 싶은 걸지도 몰랐다.

그 일 이후, 우리는 지하 수색은 미뤘고, 통제실로 향했다.


통제실에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보고했고,

모두 잠시 숨을 고르기로 했다.

나는 쓰러지듯 잠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오빠! 일어나 봐! 손이 너무 부었어! 얼른 약 먹자!”

눈을 뜬 나는 휘영의 말에 정신을 차렸다.


손은 심하게 부어 있었고, 통증이 다시 몰려왔다.

약을 먹고, 간단한 식사를 한 뒤 우리는 다시 수색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엔 나, 기존 보안팀 한 명, 그리고 여성 한 명이 자원했다.

나는 말했다.

“괜찮습니다.
여성분은 위험할 수 있으니 남성분 한 분만 더 지원해 주시면 됩니다.”

하지만 통제실 안은 침묵.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자 그 여성분이 나섰다.

“저…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여성용품이 필요해서… 가는 김에 챙기려고요.”

나는 잠시 고민했지만, 그녀의 판단을 존중했다.

“좋습니다. 같이 가시죠.”

우리는 지하로 향했다.

“다행이다… 조용하네요.”

그녀가 말했다.

“그래도 긴장 늦추지 말고 천천히 가죠.”


그때, 보안팀 한 명이 갑자기 멈춰 서더니 말했다.

“그런데… 어제 엘리베이터에서 좀비가 튀어나왔잖아요?”
“네.”
“엘리베이터에 CCTV 있잖아요. 근데 왜 어제 그 말 안 했죠?
누가 CCTV 본 겁니까?”
“맞다… 그러네요.”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제 CCTV 보고 우리한테 무전 주셨잖아요. 누구였어요?”

여성분이 대답했다.

“작고 마른 분이었어요. 40대 중후반 정도…
제가 직접 무전 주고받는 거 봤어요.”

나는 보안팀과 눈을 마주쳤다.

“일단 수색 끝내고 가서 확인합시다.”

지하를 끝까지 수색했다.

다행히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통제실로 돌아가, CCTV 앞에 서 있는 남성을 찾았다.

보안팀이 다가가 그의 멱살을 붙잡았다.

“너… 어제 왜 엘리베이터에 좀비 있었다는 얘기 안 했어?”
“일부러 그런 거야? 왜 말 안 한 거야?!”
“그것 때문에 내 동료가 죽었잖아! 왜 그랬냐고!!!”


급속히 얼어붙는 분위기. 터질 듯한 분위기에

당사자는 입을 열었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