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어제 왜 엘리베이터에 좀비 있었다는 얘기 안 했어?”
“일부러 그런 거야? 왜 말 안 한 거야?!”
“그것 때문에 내 동료가 죽었잖아! 왜 그랬냐고!!!”
급속히 얼어붙는 분위기. 터질 듯한 긴장감.
당사자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엘리베이터 CCTV는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그 엘리베이터의 CCTV는 고장이 난 건지,
화면에 아무것도 안 나왔습니다.
정말입니다.
일부러 말 안 한 게 아니라, 저도 그때 식량, 생필품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정신이 없었어요.”
그 말을 들은 보안팀은 힘없이 눈물을 흘렸다.
통제실 안엔 무겁고 숙연한 침묵만이 감돌았다.
그때, 분위기를 깨는 빌런 1의 한마디.
“근데,”
“그 좀비 된 사람, 다른 좀비들 다 잘 처리했어요?”
보안팀은 순간 눈을 치켜뜨고, 주먹을 날렸다.
“뭐? 해결?! ㅅㅂ, 안전한 데 처박혀서 지켜보던 네가 그걸 입에 담아?!”
우리는 급하게 말리며, 간신히 싸움을 멈췄다.
잠시 후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했다.
“이제 남은 식량, 물자, 의약품 다 정리해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될 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리 지금 최소한으로 아껴야 오래갑니다.”
그런 데 빌런 1이 안 보였다.
여자친구가 사람들에게
“화장실 간 거 아닐까요?”
잠시 기다려 보죠.
잠시 후 나는 이야기를 했다.
“10분 넘었는데… 이상한데?”
우리는 CCTV를 돌려 확인했다.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화면을 돌려 확인하니… 지하 양주 코너.
거기서 빌런 1과, 그와 함께 문제 일으키던 다른 남성 하나.
둘이 숨어서 몰래 양주를 마시고 있었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하… 진짜… 저 ㅅㅂ…”
그 순간, 자처해서 한 남성이 말했다.
“제가 데려올게요.”
그는 두 사람을 데리고 왔다.
휘영은 조용히 말했다.
“오빠 참아. 지금 진짜 중요한 건,
우리가 얼마까지 버틸 수 있는지 그리고 그걸 관리를 어떻게 할지 계획 세우는 게 더 중요하니깐...”
알겠어...
다시 다 같이 모여
우리는 어떻게 생존 계획을 세울지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술에 취한 두 사람은 회의 도중 또 말썽을 일으켰다.
“그냥 먹읍시다. 많은데 왜 그래요. 지금 한잔씩 해요, 분위기도 그렇고~”
휘영이 단호히 말했다.
“그러다 얼마 못 버텨요. 술 취해서 실수하면 그게 곧 좀비를 부를 수도 있어요.”
그러자 빌런 1이 갑자기 고함쳤다.
“야이 ㅅㅂ 어린년이, 내가 술 마시겠다는데 왜 지랄이야? 받아줬으면 됐지, 말이 많아.”
나는 화가 치밀어 뚜벅두벅 그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나보다 빠르게,
보안팀이 먼저 그의 턱에 주먹을 날렸다.
한바탕 싸움이 벌어졌고,
다시 진정시키려는 찰나 한 여성이
“어! 본관 주차장 입구 쪽 CCTV! 좀비 두 마리 들어오려는 것 같아요!”
나, 보안팀 1명, 휘영이 즉시 그쪽으로 향했다.
도착하자, 조심스럽게 숨어서 상황을 확인했다.
한 마리의 고양이가 주차장으로 들어왔고
그 고양이를 따라 올려는 좀비 두 마리 주차장 철제 펜스에 걸려 있었다.
휘영이 말했다.
“오빠, 잠시만.”
휘영이는 장난감을 꺼내, 옆쪽 먼 곳으로 던졌다.
빛과 소리를 내는 장난감.
딸깍딸깍, 띠링띠링.
좀비들이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말했다.
“휘영아, 그런 장난감 더 있어?”
“응, 더 있어.”
“그럼 우리 차 키를 찾아서, 차들로 입구 막자.
완벽하게는 안 돼도, 들어오는 걸 늦출 순 있을 거야.”
우리는 본격적으로 차 키 수색을 시작했다.
운 좋게도, 꽤 많은 차 키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리모컨으로 차량을 찾아 위치를 확인했고,
우리는 차를 조심히 움직여 4대로 입구를 막는 구조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때—
빌런 1이 갑자기 나타났다.
우리를 향해 큰 소리로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우리는 말리려 했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지금 밖에 좀비 있어요!! 제발 그만 좀 해요!!”
그는 더 크게, 더 거칠게 소리쳤고—
결국 좀비들의 울음소리가 마트 주변을 채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보안팀이,
그 난동을 부리던 빌런의 뒤통수를 게머리판으로 가격해 기절시켰다.
그리고
우리는 급히 스피커에 블루투스를 연결하고,
인형에 삽입한 후
멀리 던져 음악을 틀었다.
좀비들이 그쪽으로 반응했다.
겨우 안정을 되찾고 안으로 돌아가려던 그 순간—
고개를 들어 밖을 바라봤다.
예전에 우리를 봤던 바로 그 좀비가,
다시 한번—
그놈과 내 눈이 마주쳤다.
우린… 서로를 인식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