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다급하게 옷으로 몸을 가리기 시작했고,
휘영은 그녀를 향해 총을 겨눴다.
그리고…
방아쇠를 당겼다.
탄창이 결합되어 있지 않았다.
나는 그 순간 안도했다.
“휴…”
그렇게, 아무 일 없이 그날 밤은 지나갔다.
다음 날, 나는 의견을 냈다.
“술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날짜를 지정해서… 5명씩 돌아가며 마시는 건 어떨까요?”
모두 동의했다.
“20명 정도니까, 4조로 나눠도 될 듯해요.”
휘영이 덧붙였다.
“술자리는 통제실 옆 창고에서 먹는 걸로 하죠.
소음이 날 수 있으니깐.”
그렇게 인원과 장소, 1인당 병수까지 정해졌다.
각자 맡은 구역에 책임을 다하고 있었고,
나는 전체를 돌며 각 팀과 의견을 나눴다.
또한,
총 쏘는 법과 자신에게 맞는 조정법까지
기초 훈련을 직접 지도하고 있었다.
며칠 후—
마트 생존에는 익숙해졌지만,
“술 좀 더 먹자.”
“나는 그 조랑 안 맞는데… 바꿔줘요.”
몰래 술을 마시는 사람,
은근히 연애를 시작한 사람,
짝사랑과 질투,
그로 인한 대립…
분위기는 점점 갈라졌다.
그리고 결국, 사건이 일어났다.
빌런 1이 또 어디서 술을 마셨는지 만취 상태였고,
그를 말리던 한 남성과 싸움이 벌어졌다.
그 남자는 짝사랑하는 여자를 두고
자신이 그녀를 지키겠다며 무력을 행사했고,
그 여자는 싸움을 조롱하며 자극했다.
그 시각, 나는 옥상에서 휘영과 함께
사격 연습과 만일의 사태 대비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때 무전이 왔다.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큰일 났습니다. 빌런 1이 칼에 찔렸어요!”
“… 칼이요?”
나는 바로 뛰었다.
지하 1층 출입문 앞 공간.
빌런 1은 배를 부여잡고 쓰러져 있었고,
한 남자는 손에 칼을 들고 격분한 채 서 있었다.
그 남자는 외쳤다.
“내가 그녀를 지킨다고!!!”
그 여자는 옆에서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지혈과 상황 정리에 나서고 있었다.
나는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이야기를 들은 나는 너무 화가 났다.
“우린 놀러 온 게 아닙니다.
지금 밖에는 언제 좀비가 들이닥칠지 몰라요.!”
그때 그 남자, 칼을 든 채 내게 다가왔다.
“ㅅㅂ 네가 뭔데! 대장이라도 되는 줄 알아?
너도 죽여줄까?”
나는 정말 그 자리에서 총을 쏘고 싶었다.
하지만 참고, 침착하게 말했다.
“강함을 표현하고 싶어서 그런 겁니까?
그럼 왜 좀비 처리할 땐 아무 말도 없이 숨어 있었습니까?”
내 말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러나—
좀비 소리.
아까의 고성, 싸움 소리.
마트 외부에서 좀비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좀비다! 전부 숨어요!”
나는 다급하게 외쳤고,
사람들은 긴장한 채 몸을 숨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남자.
칼로 빌런 1을 찌는 남자 총을 들고
좀비 소리가 나는 출입문으로 걸어갔다.
“저 사람 뭐야…”
그리고 그는 잠겨 있는 유리문을 열었다.
철제 펜스가 있지만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탕! 탕! 탕!
그 남자가 좀비를 향해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총성이 오히려 더 많은 좀비를 불러왔다.
입구에 몰려있던 좀비들이
한 라인의 철제 펜스가 휘어지면서 한 놈씩
마트로 들이닥쳤다.
그리고… 그 뒤엔 더 많은 좀비 무리가
전속력으로 달려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