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고복격양鼓腹擊壤 나라가 평화롭고 모두가 잘 사는 시대
“아주 먼 옛날엔 음악도 없었지만, 사람들은 배를 두드리고 땅을 치며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았지.”
上古之時,未有音樂,鼓腹擊壤,樂在其間。《수서·유림전·하타》
옛날, 사람들이 걱정 없이 지내던 시절이 있었어. 먹을 것도 충분하고, 아플 걱정도 없고, 서로 도우며 평화롭게 살았지. 그 시대의 임금은 요임금이라는 사람이었어. 요임금은 욕심 없이 백성을 사랑하며 나라를 다스렸고, 사람들도 그 은혜를 느끼며 하루하루를 편안하게 보냈대.
어느 날, 요임금은 정말 사람들이 잘 살고 있는지 직접 보고 싶었어. 그래서 평범한 옷을 입고 마을을 둘러보다가, 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었지. 그 할아버지는 햇살 아래에서 배를 두드리며 장단을 맞추고, 땅을 치며 혼자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 너무 즐거워 보였지.
요임금이 다가가 물었어.
“어르신,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아이고, 먹고살 걱정이 없으니 그냥 이렇게 놀고 있소. 누가 왕인지도 모르겠지만, 나라가 평안하니 고마운 줄만 알고 살고 있지요.”
요임금은 그 말을 듣고 아주 기뻤대. 사람들이 이렇게 마음 편히 살아가는 걸 보니, 자신이 잘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거든. 이 이야기에서 나온 ‘고복격양’은, 배를 두드리고 땅을 치며 노래할 정도로 걱정 없이 즐거운 모습을 말해. 나라가 평화롭고 모두 잘 살게 될 때, 이 말을 쓰곤 한단다.
옛 이야기를 읽은 지금의 너에게
어른들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자주 해. 뉴스에 나오는 정치 이야기, 나라 걱정, 누구 잘못이니 뭐니 하는 말들 말이야. 물론 그런 일에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오늘 어떻게 살고 있느냐야. 내가 해야 할 일을 알고, 그 일에 마음을 다해보는 것. 그 안에서 기쁨을 느끼고, 나를 단단히 세우는 것. 그게 바로 내가 세상과 연결되는 진짜 방법이야. 요임금 시대의 할아버지는 배를 두드리고, 땅을 치며 혼자 노래를 불렀어. 누가 임금인지도 모르지만, 먹고살 걱정이 없으니 그냥 즐겁게 살아간다고 했지. 그 모습이 바로 ‘고복격양’이야. 온 세상의 시끄러운 일보다, 지금 내 안에 있는 평화를 소중히 여기는 것. 그게 어쩌면 진짜 멋진 삶일지도 몰라.
“즐거움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내 하루에 마음을 쏟는 그 순간, 바로 거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