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들려주는 옛 이야기

18. 곡학아세曲學阿世 학문을 바르게 하지 않고, 세상에 아부하다

by 우승희

올바른 배움으로 말해야 하며, 바르지 못한 배움으로 세상에 아부해서는 안 된다.
務正學以言 無曲學以阿世. 《사기·유림열전》


옛날 중국에 사마천이라는 유명한 역사학자가 있었어. 그는 《사기》라는 아주 훌륭한 책을 썼는데, 그 책 안에는 이런 말이 나와. “바른 공부를 해서 말해야지, 바르지 않은 공부로 세상에 아부하면 안 된다.”

여기서 ‘곡학’은 ‘학문을 비틀어 가르치는 것’이고, ‘아세’는 ‘세상에 아부하고 맞추는 것’이야. 그러니까 곡학아세란, 사람들이 좋아하는 말만 하려고 일부러 진실을 숨기거나, 잘못된 것을 옳다고 말하는 행동을 말해. 그때도 사람들이 인기를 얻거나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일부러 엉터리 말을 하면서도 그럴듯하게 꾸미는 경우가 많았대. 사마천은 그런 사람들을 보고, 공부는 진실을 찾는 길인데 왜 거짓을 말하느냐며 아주 강하게 비판했어. 그 말이 곧 곡학아세라는 성어가 된 거야. 이 말은 지금까지도, 공부를 하는 사람은 세상 눈치를 보지 말고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어.


옛 이야기를 읽은 지금의 너에게


사람들에게 칭찬받으려고 공부하는 게 아니야. 인기를 끌기 위해 배우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진짜 공부를 하다 보면,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이라도 해야 할 때가 있어. 그런 말이야말로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일 수 있거든. 곡학아세를 하는 사람은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처럼 달콤하지만 몸에 좋지 않은 말을 자꾸 들려주는 사람이야. 듣기엔 좋지만, 결국 우리 마음을 약하게 만들지. 반대로 바른 공부를 하는 사람은 맛은 없지만 몸에 좋은 음식을 주는 사람이야. 모두가 좋아하지 않아도 진실을 말하는 용기가 필요해. 듣기 좋은 말만 따르다 보면 중요한 걸 놓칠 수 있어. 어떤 말이 너에게 이로운지를 분별할 줄 아는 힘, 그게 진짜 공부의 시작이야.


“듣기 좋은 말보다, 옳은 말을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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