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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슴 Oct 27. 2024

[스누트] 글쓰기 기초


지큐 코리아 편집장 이충걸

육십갑자를 하나하나 모두 경험한 동안의 글선생님이 수업을 열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세상 사람들은 육체노동을 벗어나 인문학적 고고함으로 정진할까 싶었는데

이게 웬걸, 언제든 꺼내어 볼 수 있는 연속극과 시계의 초침 소리(틱톡) 만큼 짧은 동영상이 세상을 휩쓸었다.

해야 할 것이 많은 현대인들의 의무와 책임 사이, 찰나의 순간은 자극적인 것으로 메워졌다.

탕후루의 단맛, 마라탕의 매운맛의 유행이 그러하듯

스마트폰의 세워진 빨간 바탕의 하얀 삼각형을 누르는 순간 즐거움의 세계로 쉬 빠져들었다.

남의 생각을 내 생각인 양 말하고, 알고리즘은 더욱더 나를 고립시켰다.

나는 누구일까?


퇴행성 관절염.

몸은 다 자란 지 오래. 이제는 뛰지도 무거운 역기를 들지도 못하는 헐떡이는 저질체력.

하물며 끓인 라면 2봉도 다 먹질 못한다.

척추사이 공간도, 근육의 단단함도, 위장의 주물럭거림도 예전만치 못하다.

몸도 이러한데, 생각이야 오죽하겠나.

퇴행은 당연했다.


이충걸 선생님의 인스타 피드에 올려진 광고. 스누트.


수트를 입어야 비로소 신사가 된다는 박애주의자 이충걸 선생님은

글쓰기는 사람을 보다 사람다워지게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느꼈다.

사실 어디에도 그런 말은 나와있지 않지만 나는 글쓰기를 배우기로 했다.

배워야만 했다.


서울시 중구 필동에 있는 작은 학교

나는 '가갸거겨'를 외며 지하철 3호선 개찰구를 뛰어넘었다.

유머와 친절함이 담긴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문체를 그곳에 두고 온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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