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교육을 만들어보고 싶다 : 스터디 운영 #1
첫 번째 회사를 퇴사하고 나선 3년 동안 즐기지 못했던 '쉼'에 집중하고 싶었.. 지만 퇴사하는 동시에 코로나19에 걸린 직원이 있었던 터라 2주간 밀접접촉자로 격리되었다.
쉬고 싶던 찰나 강제적으로 집에서 쉬는 것도 좋을 거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 생각은 1주일도 가지 못하고 좀이 쑤시기 시작했다.
교육업계는 21년 당시 코로나19로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 오프라인 교육은 모두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됐고, 온라인에서 강의를 듣게 된 학생들은 두 가지 의견으로 갈리거나 둘 다 해당했다.
1. 지방에 사는 사람들도 좋은 교육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2. 온라인으로 전일제(9to6) 강의를 듣는 게 너무 힘들고, 카메라를 켜두고 있는 게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에듀테크를 지향하는 스타트업으로서는 코로나19가 오히려 교육의 변화를 만들어내기에 오히려 좋은 시기였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러한 교육을 하면서 효과적인 교육을 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첫 번째 회사에서 같이 재직했지만, 먼저 퇴사한 동료에게 연락했다.
"저 퇴사했는데, 같이 뭐 하나 해보실래요?"
돌아오는 대답은 "교육은 안 할래요. 아무래도 어려운 도메인입니다."이었다.
하지만, 곧 다시 교육을 해보기로 설득했고 우리는 어떤 교육을 해보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기존 교육에서 느꼈던 문제점을 나열해 보기로 했고, 그 내용은 정확하진 않지만 대강 이러했다.
1. 많이 가르치고 있는 Python 기반의 백엔드 교육은 취업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2. 취업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는 것은 처음 교육받는 사람(이하 '교육생')이 접하기에는 벽이 높다.
3. 교육은 결국 교육생의 의지에 크게 좌우된다.
4. 모두가 전일제 교육을 받으면서 개발자가 되기에는 어렵다 (직장인이 겪는 시간적, 동기적인 이유 등)
5. 교수자의 역량에 따라 교육 퀄리티 편차가 생각보다 크게 작용한다.
문제점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교육을 처음부터 만들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우리는 가볍게 '스터디' 형태의 교육을 진행해 보기로 했다. 첫 시작이다 보니 가진 것은 '열정'뿐이었고, 우리는 온라인 스터디를 계획했다.
온라인 스터디의 첫 시작은 Flutter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교육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이렇게 방향을 잡은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1. 빠르게 무엇인가 만들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교육
2. 신뢰할만한 온라인 콘텐츠가 있는 교육
3. 참가자들이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는 금액으로 구성된 교육
4. 무조건 재미있어야 할 것
1~3번에 해당하는 것들은 사실 많은 선택지가 있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4번째라고 생각했다. 그 당시 우리는 빠르게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Flutter에 심취해 있었고 사실 그게 제일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더위가 계속되던 여름, 그렇게 새로운 교육을 시작할 준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