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교육을 만들어보고 싶다 : 스터디 운영 #3
첫 스터디 이후 나는 교육 운영에 대한 고민도 고민이었지만, 우리가 운영하는 스터디가 일반적인 스터디와 다른 점이 없다는 사실에 더 큰 고민이 있었다. 물론 스터디라는 것이 목적에 있어 충실하고 그에 따라 참여한 모두가 소기의 목표를 달성한다면 그것으로 만족스러운 것이었으나 사람들을 모으려면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처음 스터디를 운영할 때는 대부분의 교육 비즈니스가 그렇듯, 의지를 사고파는 의지 비즈니스라고 생각했다. 공부한다는 것은 목표가 있다면 열심히 하겠지만 모두가 그런 것처럼 하기 싫은 일이기도 하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바보 같은 1차원적인 생각이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더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운영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한 서비스가 있다면 "챌린저스"였다. 챌린저스는 루틴을 만들어 성취감을 느끼고 반복적인 성공을 통해 혜택을 제공한다면 우리가 운영하는 스터디는 그중 교육에 해당되는 어떻게 보면 그보다 하위의 것이었다.
나는 우리의 스터디가 조그마한 소그룹 모임정도로 보이지 않길 바랐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 보면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우리가 운영하며 사용하는 Udemy 콘텐츠를 조금이라도 싸게 받아오는 것부터 시작해 본다는 생각으로 웅진씽크빅에 무작정 메일을 보냈다. 정확하게 메일 내용이 기억나진 않지만 요약하자면 이러한 내용이었다.
[메일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OOO을 운영하는 이우섭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프로그래밍 교육에 대한 다년간의 경험으로 개발자가 되고자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쉽게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도록 온라인 프로그래밍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에는 주로 Flutter라는 프레임워크를 주제로 교육을 운영 중인데, 웅진씽크빅에서 국내독점사업권을 가지고 계신 Udemy의 OOO콘텐츠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기수별로 약 OO명의 참여자가 있는 편인데, 기업 간의 제휴를 통해 해당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을지 문의드립니다. 저희 교육에 콘텐츠를 제공해 주신다면 국내에서 Udemy를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저 메일을 보내고 회신조차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혹여라도 회신이 온다면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작은 기업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정말 놀랍게도 주말 저녁의 끝자락에 보낸 메일은 다음날 오후 정말 빠르게 회신이 왔다.
그리고 속도만큼이나 놀라운 것은 우리가 제안한 사항에 대해서 생각보다 긍정적인 회신이 왔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인연이 나중에는 생각보다 더 큰 기회로 다가오게 되었고, 지금의 '내가' 도전하고 있는 일의 시작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