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순수함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하여,
수많은 일을 맞닥뜨리고
다양한 관계의 종말을 목격하며
꿈꿔온 미래에 찍히는 마침표를 체감하며
끝의 존재를 자각하게 된다.
이 세상에 시작되어 버린 것들에 대한 연민을 눈물로 머금고
본질로 다시 돌아간 것들에 대한 아쉬움은 연기로 흩뿌려버리며,
그렇게 다시 모든 것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윤회하는 것을 깨닫는다.
지구의 반대편에서 해가 저물어간다.
그리고 그 똑같은 태양이 이 곳에 나타나서
새로이 기지개를 펴며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