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실의 중력

세상의 인연을 찾아나서는 이들을 위하여,

by 울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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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실의 중력


태어날 때부터 우리는 홍연으로 연결되어 있었어.

붉은 실은 타고난 고무줄이라 너무 억세어서,

지구 반대편에 있더라도 서로를 붙들고 있어.

멀리 있을 때는 너무 얇아 보이지 않겠지만,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지.

더 이상 이들을 연결하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되니까.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는데 신경 쓸 수 있는 거야.

그 때야 비로소, 우리는 서로의 운명을 알아볼 수 있어.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것을 어떻게 믿느냐고 되묻고 있겠지.

믿지 않아도 되니까 속는 셈 치고 보이지 않는 붉은 실을 붙잡아줘.

그 붉은 실을 놓지 않는다면, 언제 어디에 있든 우리는 서로를 기억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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