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나는 일주일 2번 초등학생들에게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생각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재미있고 아이들의 기발한 생각과 상상력을 동원할 때 그 희열은 너무 짜릿하다.
작년 2학기부터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글쓰기 수업이 처음이고 떨려서 제대로 수업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40분 수업도 길어서 수업 자료를 많이 준비하고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수업에서 내가 느끼는 만족감이 크고, 아이들의 성장이 글 쓰는 나에게도 자극이 되었다. 그래서 올해는 일주일에 총 4시간 정도 수업을 하기로 했다.
한번 해봤다고 자신감이 생겨서 수업 내용을 이것저것 준비하게 되었다. 어린이 경제신문과 논술까지.
첫 수업!
작년에 비해 올해 마을학교 아이들 수가 반으로 줄었다. 그리고 내가 생각 못한 부분이 있었다.
아이들의 상태는 새 학년 1학기 수업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수업 태도는 수업을 진행할 상태가 아니었다. 작년 수업은 2학기여서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성숙했던 과정이라 내가 편하게 수업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제 새로운 것들에 적응해야 하는 아이들이어서 정말 태도부터 준비시키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내가 생각한 수업은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았다. 거기에서 나는 나의 진정한 모습을 보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불평, 불만만 표현하는 나를 보게 되니 어디론가 숨고 싶었다.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24년 마을학교를 맡은 대표 선생님과 상의를 먼저 하는 것이 아닌 불평, 불만만 내비치고 있었다.
대표 선생님과 상의하며 아이들을 다독여야 하는 선생님이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이다. 그냥 아이들 앞에 서 있는 선생님 같았다. 그러면서 모든 일을 작년 그대로 내 방식대로 진행하는 것이다. 정말 곤대 그 자체였다.
일을 할 때 정말 싫었던 곤대가 내가 되었다.
어쩜 이렇게 시야가 좁아지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내 수업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을학교 전체와 아이들을 조금 더 유심히 보아야겠다.
그리고 대표 선생님과 상의를 해야겠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좀 더 파악해서 즐겁고 재미있게 수업을 진행해야겠다.
나의 모든 수업 내용이 바뀌지만 아이들이 다시 글쓰기를 좋아하는 시간이 된다면
"다시 하자!!"
멋진 어른으로 나도 나이를 먹고 싶다. 하지만 어른스럽지 못하게 행동하는 나를 보니 슬프다.
수용해야 하는 것은 수용하고 마음의 여유가 있는 어른.
그러면서 하는 일에 결과가 빛나는 어른으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