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로 시작되는 긴 연휴

by 우선열


개천절이다. 긴 연휴의 시작이기도 하다

추석 명절과 한글날이 겹쳐 7일, 10 일 하루 휴가를 쓸 수 있으면 열흘이 된다.

흔하지 않은 기회이다.

은퇴 이후의 삶이니 특별히 얽매일 일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일상에서 놓여났다는 것만으로도 가벼운 기분이 든다. 자유스럽다.

이번 개천절은 내게 그런 이미지와 닮았다. 그렇게 맞으려 한다


우리 민족의 하늘이 열린 날,

곰과 호랑이가 굴속에 갇혀 쑥과 마늘로 연명하며 인내하며 백 날을 버텨

곰은 마침내 사람이 되었다. 웅녀이다.

그녀의 아들이 우리 민족의 시조가 되어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나라를 세우고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그 날 우리의 하늘이 열렸다.

그 하늘이 마냥 맑지만은 않았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아두운 터널도 지나야 했다


중국 여행 중에 상해 임시정부를 보면서, 루쉰공원에 모셔 있는 윤봉길 의사를 보며.

답답한 마음이었다.

어두운 역사 속에서 나라를 지켜내려 목숨을 바친 영령들 앞에서 떳떳할 수만은 없었다

빼앗긴 날들, 빼앗긴 하늘과 땅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겨야 했다

그들이 있어 우리는 다시 개천절을 기쁘게 맞을 수 있다.

우리의 하늘 아래서 일상의 행복과 긴 연휴의 즐거움,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우리 민족에게 자유를 찾아 주기 위해 생애와 목숨을 바친 사람들 이다.

그들의 뜻을 기리는 일이 슬프고 어두워서 만은 안된다

그들의 뜻을 기리며 마음껏 자유를 누리려 한다

그들이 원하던 세상에 살고 있음을 만천하에 알리고 싶다.

그들의 뜻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리는 일이다


내 힘이 아주 작고 미약하니 스쳐 지나가는 한줄기 가는 바람일 수도 있겠다.

감히 그들의 숭고한 뜻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그들이 있어 자유를 누리려 살고 있노라고 진심에서 우러나는 감사를 전하고 싶다

즐겁고 자유스러운 마음으로 개천절을 맞이하고 긴 연휴를 즐기되

그들이 열어준 하늘과 자유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들의 희생과 염원을 잊지 않는 것이 자유로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의 의무와 책임이다

그들이 있어 우리는 오늘 자유로운 하늘아래 살며 내일의 꿈을 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