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운구기일(運九技一), 운이 아홉이고 노력은 하나다.”
김새롬 대표의 이 말이 오래도록 귓가에 남는다.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단 1뿐이라고 말하지만, 그 1을 누구보다 단단하게 붙들고 살아낸다.
김새롬은 다국적 기업에서 커리어를 쌓다 마흔을 넘기며
‘이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자’는 결심으로 책 읽는 플랫폼 '그믐’을 만들었다.
책보다 유튜브 쇼츠가 익숙한 시대, ‘함께 책 읽는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는 바램이었다.
뜻하지 않게 그녀에게 악성 뇌종양이라는 시련이 찾아왔다.
평균 생존 기간 12~14개월.
MRI 결과를 기다리는 순간은 마치 러시안 룰렛 같다고 고백한다.
남들이 한 번 방아쇠를 당길 때 자신은 마흔 번쯤 당기는 기분이라고.
그럴 때마다 가족을 생각하며 끝까지 버텨보자 다짐한다고 했다.
절망의 무게 앞에서 그녀는 선택했다.
울음 대신 웃음을, 침묵 대신 노래를.
남편인 소설가 장강명과 함께 팟캐스트‘암과 책의 오디세이’를 만들고,
때로는 강연과 무대에 오르며, 이제는 스탠드업 코미디까지 준비한다.
병상에 누워 있을 법한 시간에 그녀는 오히려 무대 위로 올라서는 것이다.
“나는 특별하지는 않지만, 유니크하다.”
그녀의 고백처럼,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고유한 빛은 비교할 수 없다.
그 빛을 어떻게 비추느냐는 결국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팟캐스트 인트로는 그녀 혼자 부른 노래로 시작하지만, 아웃트로는 남편과 함께 부른다.
“Stand by me, stand by me, darling, darling…”
그 목소리는 우리에게도 속삭인다.
누군가 곁에 서 있다는 건, 삶이 이어질 수 있는 이유가 된다고.
운이 아홉이라 해도, 그녀는 자신의 하나를 가장 아름답게 빛내고 있다.
김새롬과 장강명, 두 사람의 용기와 여정을 함께 응원한다.
기적이 그들의 걸음과 늘 함께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