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강남 문학회 출판기념회및 송년회를 마치고

by 우선열


2025년 12월 16일 오전10시 강남시니어 플라자 4층 인문학실에서

에세이 강남 제6집 '수필 나라' 출판기념회 및 송년회가 열렸다.

강남 에세이 문학회 '행복한 글쓰기' 반에 등록한 후 두 번째 열리는 행사였다.


첫 번째는 2024년 12월. 그날의 광경이 눈에 선하다.

그해 2월, 나는 단순히 글쓰기를 배우려는 목적으로 강남시니어 플라자 행복한 글쓰기 반에 등록하였다

등록하여 10개월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함께 배우며 성장하던 문우들과 일 년을 결산하는 자리였다

행복한 글쓰기에서는 일 년 동안 쓴 글들을 모아 동인지를 만든다. 일 년 동안의 경험이 기록으로 남는다.

처음 등록한 새내기에게는 뜻하지 않은 일이었다. 내 글이 활자로 남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동시에 두렵기도 했다. 아직 제대로 잡히지 않은 글 솜씨를 발표하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동문수학하던 문우들에게서 힘을 얻었다. 우리가 일 년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내보이는 자리였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자신의 발자취가 남고 그 흔적은 다음 발자국의 방향을 알려 준다.

처음 글쓰기를 시작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이정표가 되어 줄 수도 있다는 선배들의 말에 용기를 냈다.


행복한 글쓰기에서는 그해 다섯 번째 동인지 "내 머문 자리의 향기'를 출간하였다.

10년 동안 이 수업을 이끌어 온 선배들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는 글쓰기 수업에 직접 참가하지는 않더라도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배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팀에 소속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었다. 그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정진해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다


벌써 일 년이 지났다.

내게는 두 번째, 행복한 글쓰기에서는 여섯 번째 동인지 '수필 나라 1집'이 출간되었다.

나름 결석 없이 출석도 하고 열심히 공부했지만 역부족이었으니 자랑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소소한 보람은 있었다.

6월에는 물목 문학상 독후감 부문 , 지난 10월 한국수필 신인상,

12월에는 윤형두 문학상 독후 감상 수상을 하였다.

이끌어 주신 선생님과 동료들의 격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송년회에서 동인지 출판기념식과 시상식을 겸하게 된다.

내가 신인상 수상소감을 발표하는 자리이다.

작년 이 자리에서 받았던 감회가 새로워지고

다하지 못한 미련과 나름 애쓴 흔적들이 내 안에서 소용돌이친다.

'조금만 더 열심히 해볼걸" 뒤늦은 후회도 해본다

선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배가 되고 싶었건만 마음만 앞섰지 제대로 앞가림도 해내지 못했다.


아쉬움을 "새해엔 더 열심히 해보자" 막연한 다짐으로 대신해 본다.

아직은 막연하지만 새해가 되기 전까지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보아야겠다

수필이라는 바다에 조각배 하나 띄웠고 행복한 글쓰기라는 등대가 있으니 힘차게 노 저어 갈 일만 남았다.


내게는 듬직한 선배 문우들 과 동료들이 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

함께 갈 동료들이 있으니 거친 풍랑을 만나도 잘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2025년 12 월, 에세이 강남 문학회 송년회 겸 출간기념회에서 나는 신인상 수상 소감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신인상 수상소감을 말하려니 여느 자리보다 감개무량해집니다

이곳은 제가 글쓰기를 배워보고자 첫발을 디딘 소중한 공간입니다

감히 등단은 꿈조차 꾸지 못하고 막연하게 좋은 글을 쓰고 싶던 새내기가

훌륭하신 선생님과 좋은 문우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특히 작년 이맘때 첫 동인지를 냈던 일은 제게 가장 가슴 뛰는 경험이었습니다

행복한 글쓰기에 많은 선배님들이 계시다는 걸 실감했고 그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이 기뻤습니다

이 모임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고

덕분에 이 자리에 서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두 번째 동인지 출간에 수상소감을 하게 되니 기쁨도 두 배입니다.

더구나 오늘 앞서 이선재 선생님 문학상 수상을 보니 외람되긴 하지만

제게 새로이 갈 길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더 정진하라는 가르침입니다

그 길이 먼 것 같습니다만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한다는 말을 믿어 보렵니다.

문우 여러분과 함께라면 먼 길도 기꺼이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에세이 강남문학회 작품상을 수상하신 이선재 선배님 곁에서 신인상 소감을 하게 되니 한층 뜻이 더 깊어지는 듯합니다. 가야 할 길을 인도해 주시는 것 같다는 외람된 생각도 해 봅니다.

제가 올해 운이 아주 좋은가 봅니다 지난번 수필 협회 시상식에서는 다른 문우의 하객으로 참석하신 테너 임웅균 님 게서 축하곡으로 불러 주신 목련화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연말연시를 축하하는 노래도 많은 데 목련화는 뜻밖이었습니다만 잠시 동안 실내에 봄이 꽉 들어차는듯한 묘한 설렘이 있더군요, 그 순 간 저는 피천득 님의 수피아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똑같은 꽃들이 질서 정연하게 달려 있는데 그중에 꽃 하나만이 약간 옆으로 꼬부라져 있었다 균형 속의 작은 파격, 그 한 송이가 수필의 본질인지도 모른다 하는 구절입니다. 연말연시에 분위기에서 살짝 벗어난 봄 노래가 아주 멋있었습니다 실내에 봄이 가득 찬 느낌이었습니다. 잠시 긴장이 풀어지더라고요, 그 기분이 균형 속의 파격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좀 보수적인 편이거든요, 스스로 정한 틀 안에 저를 가두어 버리고 맙니다, 파격이 두려운 거지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할까 봐 미리 겁을 먹고 단속을 하다 보니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겁니다. 목련화를 들으며 신인상은 그런 제게 틀을 깨고 나오라는 메시지 같았습니다. 부족한 재능이나마 균형 속의 파격을 찾을 수 있도록 치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준비한 수상소감 두 버전이다

송년회에서는 첫 번째 수상소감으로 대신했다

2026년은 멀리 갈 수 있도록 초석을 까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해 보겠다.

부족한 나를 이 자리에 서게 이끌어 주신 선생님과

격려를 아끼지 않던 문우들께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