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차 내 블로그는 '텍스트 힙스터'

by 우선열

2025년 내 블로그 '애송이 선우'의 올해 블로그 리포트는 택스트 힙스터이다.

블로그 리포트는 5년 전( 2020년)부터 해마다 이맘때 네이버 블로그팀에서 발표한다.

내가 나를 돌아보는 게 아니라 블로그 팀에서 보는 내 블로그이다.

객관적으로 블로그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내 블로그 애송이 선우는 2014년 년 2월 밸런타인 날 시작되었다.

자칫 잊기 쉬운 블로그 생일을 헤매다 정확히 기억할 수 있는 건 밸런타인데이 때문이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블로그'라 혼자 생각한다

2015년 2월에 만 10년이 되었고 새해부터는 11년 차 블로그가 된다

11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숫자이다.

올해는 내 블로그에도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대해 본다


솔직히 10년을 운영해 왔지만 내 블로그는 그리 우수한 블로그는 아니다

로직이라던가 알고리즘이라던가 하는 룰을 따라가기엔 내 컴퓨터 실력이 부족하니

블로그 팀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정확히 무엇 때문에 내 블로그 통계가 낮아지는지도 모르고 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에 방향도 잡지 못하고

컴퓨터에 익숙해지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시작했다.

일상 블로그라며 이런저런 잡다한 이야기들을 기록하는 수준이었는데 이웃들이 생겼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블로그를 통해 친해지며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르던 시절이었다

컴맹을 면해 보리라는 애초의 목적과는 달리 이웃과의 교류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블로그 초기의 이웃들을 잊지 못하는 이유이다

10년 동안 많은 이웃들이 스쳐지나갔으니 변화가 많았다.

죽마고우처럼 친해진 블로거가 블로그를 접는 일이 생겼다.

각양각색의 이유들이 있지만 가장 가슴 아픈 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더 이상 블로그를 운영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이다

언젠가 누구나 한 번은 겪을 일이지만 예기치 못한 이별은 아픈 법이다

떠난 빈자리가 커지기만 한다

블로거들은 주기적으로 블로그 이웃들을 정리한다는데 나는 그걸 하지 못한다

당분간 쉬고 있는 블로거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오랜만에 떠난 이웃들이 돌아왔을 때 기다려 준 누군가가 있다는 기쁨을 누리게 해주고 싶다


초기 이웃들은 숫자도 얼마 안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11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웃들이 많이 늘어 나 요즘엔 제대로 관리하기가 힘든다

겨우 공감 누르고 다녀 가기도 바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웃은 여전히 내 블로그를 유지하게 하는 힘이 된다.


초창기, 이런저런 잡다한 글을 올리는 내게 재미있다고 격려를 해주는 이웃들이 있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 않은가?

이웃들의 격려에 힘입어 자주 글을 올리게 되었고 어린 시절 '글 잘 쓰는 아이'라는 별명이 생각났다.

이웃들이 내 블로그 주제를 문학으로 바꾼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잘 쓰고 싶었다.

잘 쓰려는 생각은 글쓰기를 점점 어려워지게 만들었다.

마음먹은 대로 써지지 않는 글 앞에서 차라리 글쓰기를 포기하려 마음먹기도 했지만

블로그는 글을 쓰는 것이 어릴 적부터 꿈꿔오던 일이라는 깨닫게 했다


'50년 이상 글쓰기를 포기하고 살았으니 처음부터 잘 써질리는 없다 글쓰기 연습을 하자'

이렇게 마음먹게 되었다.

글쓰기에 대한 책을 사 읽기도 하고 유튜브에서 글쓰기 강의를 듣기도 했지만 제자리걸음을 하는 듯했다

매너리즘에 빠져 탈출구가 필요했다

온라인 글쓰기등 나름대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으나 신통치가 않았다


친구의 도움으로 강남시니어 센터에 글쓰기 강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등록했다

2024년 2월이었다

훌륭한 선생님을 모시게 되었고 좋은 문우들을 만나게 되었다

혼자 할 때보다 재미있었다

인간간관계에서 오는 피로도는 있었지만 배우는 즐거움이 있었고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2025년 10월 등단할 수 있게 되었고 "이 나이에 무슨 "이라는 덫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오래 살았지만 글 쓰기는 이제 막 시작한 새내기이다.

새내기이니 발전할 가능성이 많다는 말이기도 하다

일단 글쓰기의 즐거움을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블로그를 시작했기 때문에 얻은 결과이다

블로그의 외적 성과는 달리 내 블로그의 정체성이 확실히 정해졌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앞으로 내 블로그는 내 글과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다


블로그의 지난 오늘 글은 그동안 그 날자에 내가 쓴 글들을 보여 준다

따로 검색하지 않고 그동안 쓴 글들을 훑어 볼 수 있다.

읽기 부끄러운 글도 있으나 수정하지 않는다

내 발전의 역사이자 근거가 된다.

올해 블로그 팀의 내 블로그 평가는 텍스트 힙스터이다

열심히 써온 결과이다

하루 평균 두 편의 글을 올리고 있다

그중 하나가 지금 쓰고 있는' From 블로그씨'

이 질문에 답하는 글을 쓰며 내 하루가 시작된다

일 년 후에 나는 또 어떤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까?

블로그를 운영하는 재미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