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매력

by 우선열

여자의 매력이라고 국한하여 말하면
성차별적 요소가 가미되는 걸까?

말하기 조심스러운 요즈음이다


아무튼 근간에 내가 자주 듣는 말이 애교 있다는 말이다

나 자신은 한 번도 내가 애교 있는 타입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나이 60중반을 훌쩍 넘어 애교 있다는 말을 들으니

칭찬인지 험담인지 구별하기가 애매하다

어린아이들을 보면서 예쁘다고 차마 이야기 할 수 없을 때

'귀엽네요"해주는 게 우리네 인심인 줄 아는 까닭이다

"아니에요, 난 애교 있는 타입이 아닌데,

남편은 늘 나를 애교라고는 눈 씻고 찾아도 없는 곰 단지 같다고 얘기해요

나는 좀 우아한 편이 아닌가?"

했더니 옆에 있던 후배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푹 터뜨린다

내가 우아하고 품위 있는 편은 아닌가 보다
그럼 지적이거나 세련되기라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귀엽고 애교 있는 타입?

그건 20대에나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이 나이에 그런 표현을 듣는 건

분명 예쁘지 않은 아이를 귀엽다고 표현하는 것 같은 이치이리라 싶다


3~40 대에는 지적이고 세련되어 보이고 싶었다

5~60대에 들어서니 우아하고 품위 있는 모습이고 싶은데

애교 있고 귀여운 타입이란다

"언니 애교는 품격이 있어요, 가벼운 애교는 아니거든요"

우아한 모습이라는 말에 웃음을 터뜨린 후배가 미안한지 한마디 거든다

짝짝이 볼우물까지 들먹이며 귀여움을 강조하는 친구들 앞에서

더는 투정을 부리지 않았지만

사실 나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섹시하고 요염하고 싶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대에 귀엽고 애교 있고 싶었고

3~40 대에 지적이고 세련되고 싶었고

60대에 우아하고 품위 있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속으로는 늘 섹시하고 요염한 팜므파탈을 꿈꾼 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