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실천.
왜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걸까. 다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것이다. 그럼 잘 먹고 잘 산다는 건 무엇일까. 골고루 먹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다. 그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할까. 돈을 벌고 죽을 때까지 배워야한다.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가져야한다. 다정하고 친절하게 말해야한다. 곁에 있는 걸 소중히 여겨야한다. 한번 뱉은 말은 꼭 지키려고 노력해야한다. 누구나 하는 걸 할 게 아니라 나만이 할 수 있는 걸 꾸준히 해야한다. 이런 쉽고도 별 거 아닌 것들을 힘 있게 쭉 이야기 하는 책이 <타이탄의 도구들>이다.
가장 중요한 건 습관이다. 그것도 아주 작은 습관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을 정리하고 물을 한 잔 마신다. 어려운 게 아니다. 3분 이내로 스트레칭을 하고 5분 이내로 명상을 한다. 하다 보면 하게 된다. 밖에 나가 땀이 살짝 나는 정도로 걷는다. 집에 돌아와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로 번갈아 씻는다. 매일 하는 게 어려우면 이틀에 한번만 해도 된다. 이렇게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고 나서 일이든 뭐든 시작한다. 이런 작은 실천들이 쌓이고 쌓이면 습관이 되고, 이런 작은 습관들이 쌓이고 쌓이면 태도가 되며, 좋은 향기를 내는 본질이 된다.
다음으로 중요한 건 친절이다. 그것도 바로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행하는 친절이다. 바로 곁에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걸 싫어하며, 어떤 걸 잘 하고 어떤 걸 못 하는 지 관심을 가져야한다.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정하고 상냥하게 말하면, 말하는 그 자신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다정한 사람이 된다.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정한 사람이 되고 있다면, 이제 범위를 조금 넓혀 이웃들과 자신이 속한 조직 구성원들에게 같은 방식을 실천한다. 이렇게 하면 적어도 매일 만나는 사람들과는 크게 싸우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건 휴식이다. 그것도 아주 잠깐의 휴식이다. 좋은 습관과 친절한 태도를 회복할 수 있는 휴식 정도면 된다. 좋은 습관과 친절한 태도를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마땅히 더 쉬어야하고, 조금만 쉬어도 좋은 습관과 친절한 태도를 회복할 수 있다면 그만 쉬어도 된다. 문제는 조급함이다. 서둘러서 해도 안 되는 게 있고, 서두르기 때문에 안 되는 게 있다. 서둘러서 된다고 해도 때가 되면 반드시 탈이 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순리대로 해야되고, 순리대로 해야 발생하는 문제들에 겁 먹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같은 질문을 해보자. 왜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가.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깨닫고, 모두가 잘 되는 방향으로 걸어가기 위해서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이 책 <타이탄의 도구들>의 저자 팀 페리스가 말하는 '타이탄'이란, 바로 이러한 실력과 태도를 갖춘 자들을 말한다. 예로 든 사람들 가운데 망나니가 된 이도 물론 있다.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고, 친절한 태도를 지니고 있고, 적절한 휴식을 취할 줄 안다면 이 책 <타이탄의 도구들>을 굳이 읽을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