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율의 독서 Sep 27. 2022

딸에게 읽어주는 <사기 열전> 25.

노중련 추양 열전 魯仲連 鄒陽 列傳.

오늘 읽을 <노중련 추양 열전>은 <사기 열전>의 23번째 이야기로써, 다음 시간에 읽을 <굴원 가생 열전>과 함께 '선비의 본질'을 다룬 글이라고 알려져 있다. '선비'를 다룬 이야기는 앞서 읽었던 '전국시대 사공자' 편이 있지만, 노중련과 추양은 맹상군, 평원군, 신릉군, 춘신군 등 4명의 공자公子와는 결이 많이 다른 사람들이다. 전국시대 사공자가 선비를 우대하고 식객을 양성하여 자기 정치를 했던 사람들이라면, 노중련과 추양은 그런 세속적인 권력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일의 옳고 그름만을 생각했던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다.


노중련魯仲連은 기원전 305년에 태어나 기원전 245년에 사망했다고 전해지며, <백기 왕전 열전>에 등장했던 진나라 장군 백기와 동시대 사람이다. 그를 소개하는 사마천의 첫 문장을 읽어볼까? "노중련은 제나라 사람으로 기이하고도 탁월한 계책을 잘 쓰는 인물이었지만, 벼슬에 나갈 마음이 없어 고상한 절개를 지키며 살았다." 이제 노중련이 직접 했다고 하는 말을 사마천의 입을 통해 한번 들어볼까? "나는 부귀로부터 남에게 얽매여 사느니 차라리 가난할망정 세상을 가볍게 보고 내 뜻대로 하겠노라!" 그 기상이 참 초연하지 않니?


추양鄒陽은 기원전 206년에 태어나 기원전 129년에 사망했다고 전해지며, 전한前漢 시대 사람이다. 전한 시대는 이번이 처음인데 추양을 이야기 하기 전에 중국 역사를 짧게나마 짚고 넘어가볼까? 전국시대는 기원전 403년부터 진시황이 중국 대륙을 평정한 기원한 221년까지를 일컫는 시기이며, 진나라의 세력이 약해지자 유방이라는 사람이 항우라는 사람을 물리치고 실권을 잡게 되었는데, 이 유방이 황제가 되어 창업한 나라가 바로 한漢나라이다. 한은 전한과 후한으로 나뉘게 되는데, 이 과정은 유방을 다룰 때 다시 이야기해보자.


이제 추양의 시대로 돌아와 그가 했던 말을 귀 기울여 들어볼까? "오늘날 임금들은 천하의 뛰어난 선비들을 무거운 권력에 눌려 엎드리게 하고, 세력 있는 지위만을 제일로 여기므로 얼굴을 돌려 행실을 더럽히면서까지 아첨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섬기게 하고,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친하고 가깝게 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된다면 뜻있는 선비들은 바위 굴 속에서 엎드려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충성과 신의를 다하여 대궐 밑으로 들어가는 자가 있겠습니까?" 뜻을 제대로 펼칠 수 없는 세상에서 선비로 산다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 이제 <노중련 추양 열전> 정리해보자. 노중련은 이렇게 말했다. "천하에서 선비가 귀하여 여겨지는 까닭은 다른 사람의 근심을 덜어주고 재난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다툼을 풀어주고도 [보상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설령 보상을 받으려는 자가 있다면 이것은 장사꾼의 행위이니  노중련은 차마   없습니다." 노중련이 말한대로 선비가 선비의 역할을 한다는 , 우선 그들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해야만하고   활동을 매개로 검은 대가를 요구해서는  된다는  말한다. 선비가 되는  참으로 힘든 과정 아니니?


**

다음 시간에는 <굴원 가생 열전>을 읽어보자.


             


작가의 이전글 이충렬, <신부 이태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