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율의 독서 May 31. 2023

2023년 5월 독서 평가 및 6월 계획.

망종芒種.  

여름이다. 5월 6일이 '입하'였다. 이번 여름은 꽤 더울 거라고 한다. 작년보다 비도 많이 온다고 한다. 한반도에 한증막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오는 것인가? '기상이변'이라는 건 수십 년 전부터 예견된 일이니 크게 놀랍지 않다. 다만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내가 운전을 안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운전을 덜 하며 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게 장기적으로 필요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그 기반을 만들 수 있을까?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기획을 하는 것 말고는 없다. 


이번 달에는 책 2권을 열심히 읽었다. 찰스 다윈의 자서전 <나의 삶은 서서히 진화해왔다>와 류중랑 전 칭화대 총장의 <단단한 사회 공부>를 꼼꼼하게 읽었다. 찰스 다윈은 꾸준한 사람이었다. 좋아하는 것을 계속 밀고 나갔던 사람이었다. 성과를 바탕으로 기존의 고정관념을 차근차근 깨뜨린 사람이었다. 류 총장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중시한 사람이었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오늘의 기원을 과거에서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사람이었다. 또한 그는 '용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이 2권의 책 덕분에 윤곽이 점점 그려지고 있다.


5월에 읽기로 했다가 제대로 읽지 못한 책은 <베르나르 올리비에 여행>, <교양인을 위한 로마사> 그리고 <아시아 · 태평양 전쟁>이다. 앞의 2권은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아 잠시 멈췄고, <아시아 · 태평양 전쟁>은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읽기 위해 일단 보류했다. 5월에 리뷰를 쓰지 못한 책도 모두 3권이다. <단단한 사회 공부>와 4월에 읽은 <김호연의 작업실>, <THE ONE PAGE PROPOSAL>이 아직 책꽂이에 들어가지 못하고 책상에 놓여 있는데 6월 중에는 꼭 마무리를 해서 내 것으로 만들 생각이다. 다시 들춰봐도 참 좋은 책들이다.   


6월에 읽을 책은 모두 4권이다. 오구마 에이지의 <일본이라는 나라>, 메건 데일리의 <독자 기르는 법>,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그리고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2023년 상반기의 마지막 책으로 골랐다. 오구마 에이지의 책은 일본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 같고, 메건 데일리의 책은 이번 달부터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 전문성을 더해 줄 것 같다. 문학 작품 2권은 모두 독서모임 때 읽을 책인데, 대가들의 문장을 접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 것 같다.   


6월에는 '망종芒種'이라는 절기가 있다. 어감은 이상하나 '일 년 중 곡식의 씨를 뿌리기에 가장 알맞다는 날',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데 내게도 이번 6월은 씨를 뿌리기에 제법 괜찮은 달이다. 회사일은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식구들은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작년에 써놓은 글을 차례차례 매듭 짓고 있으며 괜찮다고 생각하는 기획 거리도 하나 떠올렸다. 한번 생각해보자. 씨를 뿌리기 위해, 그런 다음 뿌리를 내리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답은 역시 정해져있다. 잡초를 부지런히 뽑는 게 유일하고도 정확한 모범 답안이다. 




   

작가의 이전글 딸에게 다시 읽어주는 《사기 열전》 7.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