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를 위한 약속.
방을 옮겼습니다. 가족서재로 쓰던 방과 딸아이 방을 맞바꿨습니다. 2023년 6월 21일에 시작해 6월 25일에 끝냈습니다. 2023년 6월 17일부터 6월 20일까지는 일본 오키나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을 다녀오자마자 이사를 시작한 것이지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오키나와 날씨는 덥고 습했으며 방을 옮기는 5일 동안에도 낮 최고 기온은 연일 30도를 육박했습니다.
그래도 계획대로 방을 옮겼습니다. 딸아이에게 더 편안한 방을 선물해주고 싶었던 저와 아내의 약속이었습니다. 2018년생인 딸아이는 생각 이상으로 무섭게 크고 있습니다. 키와 몸무게는 또래들의 평균 정도이지만 가까이에서 확인하는 딸아이의 성장속도는 상상 이상으로 빠릅니다. 넓다란 침대가 이제는 꽉 차 보일 정도이고 장난감으로 뒤덮인 바닥은 정리를 해도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일은 아내가 거의 다 했습니다. 저질 체력인 제가 일은 안 하고 한숨만 쉬고 있는 게 답답했던지, 먼저 나서서 소파를 옮기고 책장을 옮겼습니다. 가구가 빠진 자리에는 빗질도 하고 걸레질도 바로바로 했습니다. 딸아이가 태어난 이후로 계속 느끼고 있었지만, 역시 아내는 저보다 딸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몇 곱절은 더 큰 거 같습니다.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밤새 푹 잤으면 합니다.
이 5일 동안의 이야기를 며칠 간 쭉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