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갈 것이다, 소노 디스포니빌레>.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프로젝트.

by 우율의 독서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단 <나는 갈 것이다, 소노 디스포니빌레>를 읽었다. 이백만 전 교황청 한국대사가 쓴 책이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열흘 전인 2025년 4월 10일에 초판 1쇄가 발행됐다. ‘소노 디스포니빌레 Sono disponibile’란 ‘나는 갈 것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어라고 하며, 한반도 평화에 깊은 관심을 가진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8년 10월 18일 바티칸 사도궁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직접 한 말로 알려져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교황 방북 프로젝트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노딜’로 결국 무산됐다.


이 책을 읽고 배운 게 많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명의 ‘사제’로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법을 배웠고, 각국의 외교는 어떤 절차를 거치고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알게 됐다. 바티칸의 역사와 교황청의 구조도 짧게 나마 읽었고, 한 명의 외교 사절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예절을 지켜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찾아본 것도 있다. 부제 - 사제 - 주교로 이어지는 가톨릭 교회 성품성사의 단계를 검색했고, 사제-주교-대주교-추기경-교황으로 이어지는 가톨릭 교회 안에서의 직급 구조도 살펴봤다. 더 읽고 싶은 도서목록도 적어두었다.


먼저,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서전 <희망>을 골랐다. 2025년 3월 15일에 구입했고 교황의 1주기를 앞둔 지금 차분히 읽으면 알맞을 거 같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정제천 신부가 번역한 <세월의 지혜>를 그 다음 책으로 골랐고, 루트비히 링 아이펠이 쓴 <세계의 절대권력 바티칸 제국>도 흥미로울 거 같다. 후안 카트레트의 <예수회 역사>도 궁금하고 '거리의 사제' 문규현 신부가 쓴 <세상을 통해 본 한국천주교회사>도 읽어보고싶다. 예전에 사두었던 <How to Read 성경>과 <가톨릭에 관한 신앙사전>은 함께 용도로 곁들이면 적절하겠다.


이백만 대사가 중간중간 인용한 책도 기록해두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김대중 자서전>, 문재인 대통령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피스 메이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의 <판문점의 협상가>, 최종건 전 외교부차관의 <평화의 힘>은 모두 한반도 평화와 외교를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으면 적절하겠다. 이 가운데 <평화의 힘>을 먼저 읽을 생각이고 <변방에서 중심으로>, <김대중 자서전> 순으로 이어지면 되겠다. 서가에 없는 <피스 메이커>와 <판문점의 협상가>는 여유가 생기고 인연이 닿게 되면 사서 읽어보겠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면 또 다른 책이 궁금해지는 책이 유독있다. 이백만 전 교황청 특명전권대사의 이 책이 그랬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방북이라는 주제로 끝까지 밀고 나간 힘이 있었고, 문체와 편집이 빚어낸 조화도 우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0년 1월 14일에 선종한 이태석 신부와 함께 내게 가톨릭 사제에 진한 관심을 갖게 해준 인물이며, 지금의 북한은 불안하고 위험한 나라가 맞지만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라면 꼭 살펴봐야 할 주제이자 영역이다. 40대 중반을 맞아 새로운 꿈에 도전하는 내게 이번 독서는 큰 이정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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