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선생님의 말씀처럼 1~2시간 간격으로 칭얼거렸다. 조리원에 있을 때 수유콜이 3~4시간 텀으로 울렸기에 아기는 3~4시간마다 먹는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수유콜만 그렇게 울린 것이고 그 외의 시간은 운동이나 마사지 시간이 겹쳐 있기 때문에 유축모유로 선생님들이 수유를 진행했던 것이다.
아기와 함께 한 첫날, 젖 물리다가 하루가 끝났다. 예방접종을 한 당일은 목욕을 할 수 없어 옷을 갈아입힌 후 기저귀를 교체하고 침대에 눕혔다.
“으앙-”
내려놓자마자 남편이 우는 아기를 안았다. 좌우로 몸을 흔들며 아기를 달래 보지만 쉽게 달래 지지 않는다.
“내가 안아볼까?”
엄마 냄새와 심장소리를 들으면 아기가 편안해한다는 글을 본 것 같아 남편이 안은 아기를 안았다. 신기하게 울음이 잦아든 아기. 아 역시 엄마가 최고인가. 이렇게 엄마 껌딱지가 되는 것인가. 자아도취도 잠시.
“응애응애- 으앙-!!“
다시 시작된 아기의 강성울음. 악을 쓰며 우는 아기를 보며 초보 엄마아빠는 당황한다. 조금 전에 밥을 먹었으니 배가 고픈 건 아닐 텐데, 기저귀가 축축한가 싶어 확인해 보지만 깨끗한 기저귀. 졸려서 우는 것 같은데 달래 지지 않아서 재울 수도 없다.
‘혹시 배앓이인가? 내가 너무 수시로 물렸나? 배가 아픈가?‘
배앓이 마사지를 검색해 보고 시계방향으로 배를 문질러도 보고, 마사지도 해보지만 달래 지지 않는다. 어디 아픈 걸까 싶어서 열도 재보지만 미열조차 없는 정상 체온.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물어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하나.
“원래 울어~“
이유가 있어서 우는 게 아니라 원래 우는 게 도대체 뭐야. 그럼 달랠 수 없는 건가? 그저 시간이 지나길 바라는 수밖에 없는 건가?
달래 지지 않는 우는 아가를 안아서 토닥이는데 나도 자꾸 눈물이 난다.
“왜 울어… 어디 아픈 건 아니지? 어디 아파? 엄마가 못 알아채고 있는 거야? 배 아파? 속이 안 좋아? 왜 울어…”
대답하지 못하는 아기에게 울면서 계속 말을 걸어본다. 그렇게 꼬박 1시간을 내리 울던 아기가 갑자기 잠에 들었다.
“그냥 이렇게 자는 거야?”
모든 게 처음인 부모는 갑자기 잠든 아기의 모습이 당황스럽다. 수유를 위해 새벽에 깨기를 반복한 후 다음날 아침 언제 그랬냐는 듯 방긋방긋 배냇짓을 하는 아기.
매일 저녁 시간에 규칙적으로 우는 아기에 대해 검색해 보니 ‘마녀의 시간’이라고 정의해 둔 글을 읽고, 안도했다.
밤에는 성장 호르몬이 나오기 때문에 성장통으로 특히 더 울음이 강해진다고 한다. 아파서 운 게 아니었음에 감사하며, 오늘 밤도 잘 버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