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선입견을 낱낱이 깨 줬던 지역! 은퇴하면 살고 싶은 동네, 은평구
나와 은평구의 첫 만남은 회사가 상암으로 이사 오면서, 집을 구해야 했을 때다. 친한 회사 선배는 구파발에 살고 있었는데 나에게 은평구 진짜 좋다며 추천했어서 은평구에 갔던 게 내 인생의 첫 은평구였다. 그런데 은평뉴타운에 도달하기 전, 연신내를 지나다가 그냥 상암에 살기로 결정하고 다시 돌아왔었다.
두 번째 역시도 회사 선배가 은평구에 좋은 데가 있다며 저녁 사주신다고 하여 밤에 갔던 적이 있었다. 결국 만석이라 레스토랑에 가지는 못했는데 내가 지나던 연신내 응암 이쪽 분위기와 차원이 다르게 주거 지역 분위기가 물씬 나고 좋아서 놀랐었다. 그곳이 은평뉴타운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저층들의 대 단지 밀집지라 와~여기 좋네요 했었다.
세 번째로는 친구들과 북한산 둘레캠프에서 글램핑을 하고 한옥마을에 놀러 갔던 경험이다. 먼발치에서 보이는 북한산은 가히 절경이었다. 한옥 마을 건너편 하나고를 보면서, 여기가 거기구나 했다. 예전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하나고로 많이 옮기셨던 기억도 났다. 심지어 좋은 학교도 있다니!!(물론 학군은 중학교를 보는 거지만) 서울 끝자락인 것만 빼면 정말 자연과 절경에.. 한적하고 살기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번엔 임장으로 은평구를 다시 갔다. 임장의 테마가 대장인 수색/증산을 제외한 3호선 라인을 주축으로 하는 임장이었는데 그래서 내가 못 본 아파트들을 볼 기회라 더 좋았다. 요새는 2호선보다 3호선이 더 좋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3호선 역시도 핵심 노선이다.
내 편견상 입지가 끝자락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늘 임장으로 다시 들어보니 3호선 라인 출/퇴근 자라면 가성비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연신내에 gtx-a가 들어오면 또 경기도 일자리 사람들의 수요가 연결될 수도 있으려나? 생각이 들며.. 궁금했다
내가 봤던 낡았던 연신내/응암/신사고개와 달리 불광/녹번역 근처 신축들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너무 살기 좋은 신축들이었다. 녹번 이편한세상롯데캐슬, 래미안베라힐즈, 힐스테이트녹번 등은 요새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신축 아파트 그 자체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처음 봐서 그런 거 같지만 래미안 베라힐즈의 테라스형 아파트는 보자마자 우리 부모님이 좋아할 거라 생각했다.
심지어 뒤쪽으로는 북한산 산책길도 연결되어 있어 외부인들도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불광 쪽을 둘러보고 다음은 구파발역 은평 뉴타운을 들어갔는데, 그게 내가 전에 회사 선배와 함께 갔던 내 기억 속 그 은평구였다. 내가. 그냥 스트리트 상가로 이루어진 동네를 좋아하나?라는 생각도 한다. 이다음에 쓸 성동구 왕십리 뉴타운도 같은 이유로 좋아했던 거 보면
박석고개, 우물골 등 이름이 다 특이했다. 그런데 가격은 항상 반영되어 있다고 하는 말처럼 서울 끝자락임에 1차 2차 점점 속으로 들어가고 구파발역이
멀어질수록 가격이 내려가고 선호도도 내려갔다. 은평구는 갱스터의 지역이라고 알고 있던 나의 선입견을 완전히 깨 주는 시간이었다.. 환경으로 봐도 대형병원, 백화점을 나름 다 갖추고 있어 좋은 환경이었다.
또한 이날은 대조 2 구역, 불광 5 구역 등 재개발 지역도 직접 본 것도 인상적이었다. 상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래 걸리는 걸 보며 그래도 어디든 이동에 멀긴 멀다는 것을 한번 더 체감하며, 무더운 날의 은평구 임장을 마쳤다. 그래도 내가 생각한 거랑 가장 다른 동네였다는 생각이다. 이래서 발품을 팔아보는 게 필요하구나 알려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은평구 한 줄 요약 : 생각도 해보지 않았던 동네지만 이제 더 이상 이동이 필요하지 않을 노후에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던 은평구
다음 주 예고 : 서울시 거래량 1위에 빛나는 성동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