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이 많아 처음으로 이렇게 카드 뉴스도 제작해보았어요! 인스타그램에 책 너무 좋다고 올리니까 제목부터 공감이라고 승무원 후배들한테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여성이라면 정말 공감할 내용이 많고, 공감하면서 또 위로도 받는 책이더라고요.
이거 진짜 너무 공감되지 않나요...? 하...ㅋㅋㅋ 진짜 제 모습입니다...
이 책의 저자 러네이 엥겔른이 TED 강연에서도 아주 기냥 뼈 때리는 말을 쏟아내더라고요. 한 번 보시길 완전 추천드립니다!!!
승무원으로 근무하면서 항공학과에 몇 번인가 특강을 하러 나갔다. 그때마다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화장과 머리를 공들여 했다. 승무원이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현직에 있는 언니로서 더 예쁘고 멋있는 모습으로 비치고 싶은 마음이었다. 강의 원고를 더 볼 시간에 팩트 한번 두드리고, 틴트나 덧발랐다.
그러고 있는 내 꼴부터가 '승무원 이미지'에 가려진 모습이었고, 그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일조하는 모습이었음을 글 쓰는 요즘에서야 깨닫는다.
서점 한 귀퉁이에서 여성의 꾸밈 노동을 다루는 글을 쓰다가 화장실 다녀오는 길에 인문 코너를 잠시 기웃거렸는데,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책 제목에 사로잡혀 첫 페이지부터 펼쳐보았다. '이런, 그전에 눈썹 좀 다듬고 아, 다리도 좀 면도하고' 아니, 이렇게 공감될 수가... 지금 읽어야 하는 책이란 생각에 바로 결제를 했다.
"외모에 쏟는 에너지와 걱정을 세상에 쏟아냈다면 그녀의 인생은, 이 세상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이 한 문장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그러게.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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