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자까 Jun 02. 2021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얼마 전,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이 많아 처음으로 이렇게 카드 뉴스도 제작해보았어요! 인스타그램에 책 너무 좋다고 올리니까 제목부터 공감이라고 승무원 후배들한테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여성이라면 정말 공감할 내용이 많고, 공감하면서 또 위로도 받는 책이더라고요. 

이거 진짜 너무 공감되지 않나요...? 하...ㅋㅋㅋ 진짜 제 모습입니다...

이 책의 저자 러네이 엥겔른이 TED 강연에서도 아주 기냥 뼈 때리는 말을 쏟아내더라고요. 한 번 보시길 완전 추천드립니다!!! 



승무원으로 근무하면서 항공학과에 몇 번인가 특강을 하러 나갔다. 그때마다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화장과 머리를 공들여 했다. 승무원이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현직에 있는 언니로서 더 예쁘고 멋있는 모습으로 비치고 싶은 마음이었다. 강의 원고를 더 볼 시간에 팩트 한번 두드리고, 틴트나 덧발랐다.


그러고 있는 내 꼴부터가 '승무원 이미지'에 가려진 모습이었고, 그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일조하는 모습이었음을 글 쓰는 요즘에서야 깨닫는다.


서점 한 귀퉁이에서 여성의 꾸밈 노동을 다루는 글을 쓰다가 화장실 다녀오는 길에 인문 코너를 잠시 기웃거렸는데,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책 제목에 사로잡혀 첫 페이지부터 펼쳐보았다. '이런, 그전에 눈썹 좀 다듬고 아, 다리도 좀 면도하고' 아니, 이렇게 공감될 수가... 지금 읽어야 하는 책이란 생각에 바로 결제를 했다.


"외모에 쏟는 에너지와 걱정을 세상에 쏟아냈다면 그녀의 인생은, 이 세상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이 한 문장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그러게.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고. 




 https://www.instagram.com/flying_woopig/

글쓰기 및 책 추천해주는 계정입니다 :)

 https://www.instagram.com/flyingwoopig/ 승무원 비행&일상 웹툰... 내가 그렸지만 재ㅁ...



매거진의 이전글 남자, 여자. "다 거기서 거기야"라는 말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