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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으는 돼지 Mar 13. 2020

Don’t touch me!

승무원의 실수

그날, 그날 내가 승객에게 모욕을 주었던 삐딱했던 처세에 대해 통감하고 용서를 구하겠단 생각으로 한 행동은 고작 그거였다. 메모지에 쓰인 친절해 보이는 말과 역시나 그럴듯하게 다정히 웃어 보이는 승무원 그림이 나를 구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고작 그것들이 말이다. 고작 그것들이,


그날 그 승객에게 싸늘한 시선을 던져버린 내 우매했던 모습을 고이 덮어줄 수 있을 것이란 얄팍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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