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야 눈에 바람이 들어가서 그래~
20260206 금
졸업
작은 아이의 졸업식이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시작되었다. 남편은 진주에서 7시에 출발해 대구에 9시경 도착했다. 나도 남편도 연차를 내고 딸아이의 졸업을 축하해 주기 위해 하루를 반납했다. 두 부부는 한 주 전부터 분주했다. 요즘은 졸업 시즌이라 꽃집에 갔다가 꽃도 못 살 뻔했다. 늦은 시간 꽃집에 들렀더니 꽃포장 하다 지친 두 모녀의 모습을 만났다. 꽃집 여사장은 꽃포장 하다 지치고 지쳐 이젠 돈도 싫고 너무 피곤하다고 한다.
꽃 사러 들어갔다가 고단한 꽃포장 인생 담을 들으며 삶에 애환이 물씬 느껴졌다. 겨우 부탁해 무난한 꽃포장 하나를 건네받고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혹시나 해서 문을 닫으려 마감 준비하는 다른 한 가게에 들어갔다. 예쁜 장미꽃과 안개꽃이 내 눈에 자꾸 들어와 조율을 해서 얼른 하나를 더 샀다. 딸아이가 나이팅게일까지 해서 꽃다발이 푸짐했으면 하는 마음에 하나는 조금 부족해보였다. 두 다발을 자동차 뒷좌석에 싣고 오는데 쌀자루 두 자루 뒤에 실은 거 마냥 마음이 푸근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교까지 너무 해 준 게 없어 늘 미안한 마음에 꽃으로 모든 걸 보상해 주려는 듯 나는 마지막 꽃에 내 온 정열을 쏟은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딸아이는 그 어느 때보다 예뻤다. 고슴도치 엄마처럼 '내 딸이지만 정말 이쁘네'라는 생각으로 사진 동영상을 엄청 찍어 주었다. '이젠 정말 마지막이구나... 진짜 마지막이구나~ 이제 성년이네'라는 생각. 그리고 '아장아장 걷던 꼬맹이가 언제 이렇게 컸지?'라는 생각에 가슴 뭉클했다. 남편은 벌써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아빠? 울어?" 이러니 "아니야~울기는 무슨, 너무 추우니까 눈에 눈물이 나지. 바람이 눈에 들어가 눈물이 나는 거다" 이렇게 딸아이에게 말하였다. 나도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밤에 잘 때 잠결에 물으니~ 진심이었던 것 같다. 결혼시킬 때는 얼마나 더 울려고.... 싶었다. 오랜 살다 보니 남편의 그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이제는 말 안해도 알 때가 있다. 졸업식때 표창장 받는 3명의 이름 명단에 본인이 있는 줄 몰랐는지 본인 이름이 불리자 깜짝 놀라며 앞으로 뛰어가는 딸아이가 대견스럽고 너무 기특했다. 학장님과 교수님들 그리고 동료들의 지지를 받아 나이팅게일에 합격하여 학창시절을 보낸것도 대단하고 둘째 안에 어떤 거인이 들었는지 신기하고 자랑스럽다. 4년 동안 공부만 하느라 너무 고생 많았고 애쓴 꼬맹이 아가씨의 앞으로의 삶이 기대되고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