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 증후군 좀 더 알아보기

칼럼 속 이야기

by 에스더

모두가 어딘가로 향하고 있을 때

— 포모 증후군에 대하여

우리는 점점 ‘놓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놓칠까 봐 두려워하는 삶에 더 가깝다. 포모 증후군(FOMO, Fear Of Missing Out)은 어떤 특정한 사건이나 유행, 관계에서 자신만 배제되고 있다는 불안에서 출발한다. 이는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현대 사회의 심리 구조를 설명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포모 증후군은 주로 비교에서 시작된다. SNS 속 타인의 일상은 늘 잘 편집된 장면으로 다가온다. 여행 중인 친구, 성과를 낸 동료, 즐거운 모임 속의 얼굴들. 그 장면들 사이에서 우리는 묻는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이 질문은 곧 *“나만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으로 변한다. 포모는 이렇게 개인의 내적 기준이 아닌, 외부의 속도와 방향에 의해 자라난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포모 증후군은 소속 욕구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관계 안에 있고 싶어 하며, 집단에서 배제되는 것을 위협으로 인식한다. 문제는 디지털 환경이 이 욕구를 끊임없이 자극한다는 데 있다. 과거에는 알 수 없었던 타인의 선택과 성취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우리는 선택하지 않은 수많은 가능성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그 결과, 선택의 자유는 오히려 선택의 불안으로 바뀐다.

흥미로운 점은 포모 증후군이 ‘많이 가진 사람’에게도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충분한 성과와 관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선택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멈추지 않는다. 이는 포모가 결핍의 문제가 아니라, 만족의 기준이 흐려진 상태임을 보여준다. 끊임없이 비교하는 사회에서는 ‘충분함’이 정의되기 어렵다.

에세이의 형식으로 말하자면, 포모 증후군은 조용한 피로에 가깝다. 격렬하지 않지만 오래 지속되며,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고 있다는 감각을 조금씩 갉아먹는다. 무엇을 좋아해서 선택했는지보다, 무엇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선택했는지가 더 중요해질 때, 삶은 점점 타인의 일정표를 따라가게 된다.

그렇다면 포모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일까. 학문적으로는 ‘자기 결정성’의 회복이라 말할 수 있다. 나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지금의 선택이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나의 기준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점검하는 일이다. 모든 기회를 잡으려는 태도 대신, 일부를 의도적으로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다. 놓치지 않기 위해 사는 삶에서, 선택하기 위해 사는 삶으로의 전환이다.

포모 증후군은 현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라, 과잉 연결 사회가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중요한 것은 그 불안을 무조건 제거하려 하기보다, 그 불안이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귀 기울이는 일이다. 어쩌면 포모는 우리에게 묻고 있는지도 모른다. “너의 삶은 지금, 누구의 속도로 흘러가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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