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고 고른 말

평범한 일상에서 건져 올린 다정한 말이 건넨 위로

by 태이림

전직하고 일한 지 2년밖에 안 됐는데

또 그만두고 싶었다.


남들은 그냥 먹고살려고 다니는 회사인 건데

다들 이 정도 스트레스는 다 받는 건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다닌다는데

나는 뭐가 그렇게 힘들고 어려울까


N번째 전직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고조되었을 때 N번째 연애가 망했다.

슬퍼서 울기는커녕

나는 무엇이 문제인가를 생각했다.


갑자기 기가 막혔다.

이게 맞아?

나는 왜 머리가 아픈 것인가?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릿속이 복잡할 무렵에

지인들에게서 부산여행 제안이 왔다.

황금연휴에 떠난 여행에서 돌아오는

차표를 구하지 못해 지인들을 보내고

홀로 하루를 더 보내었다.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창비부산'에 들어갔다.


정겨운 책과 나무 그 사이의 어딘가의 향기를

머금고 있었던 그곳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아주 잘 되어있었고 시간이 아주 많은

나 같은 여행자에게 제격인 공간이었다.


여러 책들 사이에서 무엇을 읽을지 나름 신중했다.

사실 오랜만에 서점에 와서

책을 고르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현황과 숫자를 분석하는 페이퍼에 늘 파묻혀있다가

감성과 마음이 묻어나는 페이퍼에게 어색한 인사를 건네는 느낌이었다.


고르는 것이 어렵다 하고 있는데

눈에 띄는 제목에 손이 저절로 갔다.


'고르고 고른 말'


가볍게 읽어보자고 해서 펼쳤던

책 한 권은 읽는 내내 마음이 몽글하고 편안해졌다.


아, 편안해졌다.


그리고 웃음이 났다.

부산에 오기 전에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 명료해졌다.


그랬다.

하루 종일 분석하고 보고하던 그런 나의 일상이 쌓이고 쌓여서 나는 내 스스로를 분석하고 있었다.


답을 찾기 위해 내내 분석하고 대안을 실행하고 다시 고민하고 있었다.


어쩌다 나는 모든 것이

원인-분석-결과 같은 것으로 바뀌었을까?


내게 필요했던 것은

나는 그저 마음이 힘들고 고달파서

위로받고 싶었구나.


홍인혜 작가님의 고르고 고른 말

저 멀리 미뤄놓고 돌봐오지 못했던 스스로를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위로받고 있었다.


평범한 일상에서 건져 올린 다정한 말이 건넨 위로


내가 누군가에게 다정한 말을 건넬 수 있기를

그리고 위로가 될 수 있기를


안녕하세요, 임고른말입니다 :)

홍인혜 작가님의 다정한 말들로 위로받은 것처럼

당신을 위해 고르고 고른 말을 전하고 싶어요.